[기고]성장현 용산구청장,용산미군기지 반환 30만 구민과 함께 '환영'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용산미군기지 반환, 30만 구민과 함께 '환영'
성장현 용산구청장
국립중앙박물관에 인접한 스포츠필드 부지와 기지 동남쪽 소프트볼경기장 등 2개를 포함한 산재부지 4곳이 반환된다. 2004년 한미가 미군기지 이전합의를 하고도 지지부진했던 용산기지 반환에 30만 용산구민과 함께 진심으로 환영한다.
용산구 수장이자 구민의 한사람으로서 감회가 새롭다. 현재 용산구청사가 들어선 이곳은 20년 전 아리랑택시부지였다. 미군이 군사목적으로 사용하겠다며 우리 정부로부터 부지를 제공받았지만 실제로는 택시업체에 임대했던 것. 민선2기 용산구청장으로서 원래 목적으로 사용되지 않은 만큼 미군으로부터 반환받아야 한다는 생각이 확고했다.
그 당시 미군을 상대로 한국의 지방정부가 재산권을 확보하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일. 모두가 ‘절대 불가능하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러나 포기할 수는 없었다. 진심을 담은 설득에 공감하지 않을 삶은 없다.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매달린 덕분에 이 안건이 SOFA 의제(제3140호)로 채택됐다. 결국 지방정부가 미군을 상대로 협상을 통해 땅을 돌려받은 헌정사상 최초의 사례가 됐다.
용산구청사 9층 집무실, 이곳에서 내려다보면 시야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곳이 용산 미군기지다. 그런 이유로 감내해야 할 어려움도 많았다. 부대가 내려다보이면 안 된다는 이유로 주변으로 높은 건물을 지을 수도 없었고, 지역 한가운데 부대가 있었던 탓에 둘러 다녀야 했다. 용산 사람들의 삶에 큰 영향을 미쳤던 이 땅이 임오군란 이후 138년 만에 실질적으로 우리 품으로 돌아온다.
그동안 우리는 온전한 용산공원 조성을 위해 공원 내 잔류시설 이전을 줄기차게 주장해왔다. 잔류 예정이었던 한미연합사는 우리의 끈질긴 노력으로 지난해 평택으로 이전이 결정됐다. 미대사관 직원 숙소 150세대도 용산구가 중재자로 나서 공원 밖 한강로3가 아세아아파트 특별계획구역으로 이전하기로 했다.
지난 8월 먼저 개방된 장교숙소 5단지가 제대로 시민들을 맞을 수 있도록 국토부와 협업해 외부담장을 철거했고, 정식개방에 따른 운영지원까지 해당 자치구로서 우리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용산공원 조성과 관련한 구민의사 설문조사를 실시했으며, 10월부터는 용산공원 부문개방시설 ‘역사문화 워킹투어’도 진행해오고 있다.
이제는 드래곤힐 호텔 이전에 집중해야 한다. 물론 한미 합의에 따라 잔류가 결정된 만큼 이전 논의에 신중해야 한다. 국가공원 안에 미군이 호텔을 운영한다는 것은 국민정서상 어떤 이유로도 용납할 수 없다.
우리는 유경험자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지금의 용산구청 부지 반환과 미대사관 숙소 이전도 해결했다. 물론 국가사업인 만큼 지방정부의 한계에 부딪힐 때가 많았지만, 용산구민이라는 든든한 지원군과 함께 드래곤힐 호텔이 완전히 이전할 때까지 우리의 목소리를 높여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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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가공원으로 조성될 용산공원. 속도보다는 방향이 중요하다. 용산공원이 지닌 상징성을 제대로 지켜나갈 수 있도록, 그래서 후손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공원으로 조성되도록 우리 용산구는 우리의 몫을 제대로 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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