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기관 이미 시스템 갖춰 반응 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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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승섭 기자] 온라인ㆍ모바일 기반 디지털 뱅킹의 확대 추세에 맞춰 은행권이 잇따라 선보인 헌금 납부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이 아직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교기관들이 은행의 서비스 출시에 앞서 자체적인 비대면 송금 서비스를 갖춰둔 영향으로 풀이된다.


11일 은행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비대면 금융거래 확산을 고려해 애플리케이션(앱) 등으로 헌금을 낼 수 있는 시스템을 내놓았다. 코로나19로 현장 예배 등에 대한 제약이 커짐에 따라 종교시설에 가지 않고도 헌금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헌금 시 성경 구절을 넣어 전송하거나 교인 명단을 관리하는 등 종교 행정 기능을 탑재한 경우도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9월 디지털 성금 서비스의 1호 사업으로 개신교도 대상의 헌금납부 서비스 '디지털헌금 바구니' 앱을 만들었고, 같은 달 하나은행이 자금관리서비스(CMS) 기반의 '하나원큐 모바일헌금' 서비스를 시행했다. 지난달 13일에는 신한은행이 URL을 통해 앱 설치 없이 종교단체에 기부금 내는 '언택트(비대면) 기부' 서비스를 시행하고 조계종과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이후로 1~3개월가량 지났으나 반응은 기대에 못 미쳤다. 디지털헌금 바구니 앱은 다운로드가 1000~5000건에 불과했고 앱에 등록된 교회도 70여곳에 그쳤다.

이는 최근 비대면 송금 등의 활동이 대폭 확대된 것과 대조적이라는 평가다. 한국은행이 지난 9월 발표한 지급결제통계에 의하면 올 상반기 인터넷ㆍ모바일뱅킹 이용자는 전년 말 대비 각각 3.5%, 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이용 건수는 모바일 뱅킹의 경우 하루 평균 22.8% 늘었다.


은행 관계자는 "종교기관들은 은행의 서비스 출시 전에 자체적으로 송금 서비스를 구축한 경우가 많다"면서 "은행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예상보다 크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국내 대형교회 18곳은 올해 초부터 앱이나 홈페이지를 통한 헌금 시스템을 준비해왔다. 단일교회 중 가장 많은 성도를 보유한 여의도순복음교회는 2012년부터 전용 앱을 만들어 헌금 납부를 독려해왔다. 이용자만 10만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모바일 앱 시장에 이미 유사한 서비스가 존재하는 것도 이런 분위기에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다. 기부금 관리 업무부터 QR 출석 등 종교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는 앱 '온라인 교인센터'에는 2018년 1월 기준으로 7500개 교회가 가입해있다. 구글플레이 다운로드는 10만회를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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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 시행 초기라서 향후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시간이 지나 이용자가 늘면 은행 차원에서 서비스의 내용이나 규모를 더 확대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은행 관계자도 "바로 성과를 보여주기엔 힘든 부분이 있지만 서비스 확대와 관련한 논의도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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