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단절에 무기력증 호소
극단적 선택 증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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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정윤 기자] 직장인 이모(29·여)씨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여름이면 종식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올해는커녕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다는 생각에 미치자 우울감이 증폭됐다고 한다. 마스크 착용은 기본이고 사회적 거리두기로 바깥 활동이 어려운 '답답함'이 개선되지 않을 것 같아서다. 그는 "제대로 된 외부 활동을 할 수 없어 매일 기분이 가라앉아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우울감이나 무기력증을 말하는 코로나 블루가 깊어지고 있다. 국민 100명 중 5명은 우울증을 앓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신용욱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와 조민우 예방의학과 교수 연구팀은 지난달 30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진료 빅데이터를 분석해 국민 5.3%가 우울증을 앓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문제는 코로나 블루를 야기하는 감정의 원인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직장인 홍모(30·여)씨는 "꼭 밤 9시 이후까지 밖에 있어야 한다는 게 아니라, 선택의 여지가 사라졌다는 게 스트레스를 준다"며 "개인적으로 다음 달 결혼식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것도 우울한 감정을 더하고 있다"고 했다. 취업준비생 전수영(27)씨는 "처음에는 좋아하는 축구 등 운동을 할 수 없어 우울하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불확실해진 취업 걱정이 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코로나 블루가 극단적 선택으로 이어질 우려도 자연스레 커진다. 김현수 명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1차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정서적 요인, 2차적으로는 경제적 요인 때문에 우울감이 나타날 수 있다"며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사회적으로 극단적 선택 예방에 대한 관심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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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청년활동지원센터가 최근 발표한 '코로나19가 청년의 이행경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보면 지난 10월 설문에 참여한 서울 거주 19~34세 청년 2011명 중 '2월 이후 한 번이라도 자살하고 싶다'라는 생각을 해 본 비율은 무려 26.8%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정서적 우울에 대한 검사나 상담을 활발히 진행하고 경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이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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