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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국 우려했던 OPEC+ 감산 합의…내년부터 50만배럴 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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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준 감산 유지를 주장한 사우디, 증산을 요구한 러시아
내년 1분기 감산규모를 720만배럴로 조정
파국은 벗어났지만, 합의 이행 여부 등 지켜봐야
시장 상황따라 산유량 신축적 조정 열어둬
내년에 2분기 생산규모는 논의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OPEC+(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OPEC 협의체)는 3일(현지시간) 회의를 열어 내년 1분기 원유 생산량을 현재보다 하루 50만배럴 늘리는 데 합의했다. 현재 수준을 유지하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요구와 생산량을 늘리자는 러시아의 요구를 절충한 결과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OPEC+ 회원국들은 화상회담을 통해 내년 1분기 원유 생산 규모를 논의한 결과 이같이 합의했다. 이에 따라 OPEC+의 감산 규모는 하루 770만배럴에서 720만배럴로 줄어든다. 당초 올해 4월 OPEC+의 합의에 따르면 내년 1월부터는 감산 규모가 580만배럴로 줄였어야 했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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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이번 합의를 두고서는 긴장감이 흘렀었다. 애초 OPEC+ 회의는 1일 열렸어야 했지만, OPEC 내에서조차 합의점이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일정을 급히 바꿔야 했다. 산유국들이 감산 규모를 두고서 다시금 갈등을 빚을 것을 우려했던 시장은 합의가 도출됨에 따라 상승세를 보였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0.8%(0.36달러) 상승한 45.6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사우디 등 일부 산유국들은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빠르게 확산되는 신종 코로라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우려해 내년 초에서 현재 감산 규모를 그대로 이어가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반면 코로나19 백신 개발 등으로 인해 내년 세계 경제가 반등할 것이라는 점과 산유국들의 증산 결정이 늦을 경우 미국의 셰일업체들이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라는 반론도 컸다. 특히 OPEC에 소속되지 않은 러시아와 카자흐스탄 등이 증산을 강하게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뿐만 아니라 OPEC+내에서도 합의 이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문제 제기도 있었다. 아랍에미리트(UAE)의 경우 산유국들이 배정된 감산 규모를 어기고 합의보다 석유를 시장에 공급한 것 등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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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BC 캐피탈 마켓 글로벌 상품 전략부 책임자 헬리마 크로프트는 "핵심 관건은 산유국들이 합의한 대로 증산에 나설 수 있는가"라면서 "이라크와 나이지리아의 경우 지금도 이미 보유한 원유를 시장에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산유국간 합의 이행 여부가 관건이라는 것이다.

이런 이견에도 불구하고 산유국들은 절충을 선택했다. 표면적으로는 갈등이 봉합된 모양새지만, 회의 진행 과정에서 확인됐듯 산유국 내부에서는 상당한 갈등이 표면화된 상태다.


내년 2분기 원유 생산 규모는 내년 2월 회의를 지켜봐야 한다. 압둘아지즈 빈살만 사우디 석유부 장관은 이번 합의와 관련해 "필요할 때마다 합의가 언제든 조정될 수 있다"고 밝혔다.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은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하고 있다"면서 "생산 규모는 어떤 방향으로도 조절이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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