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수능 이후 외부활동 자제하고 집안에 머무르는 게 최선"

49만여명의 수험생이 치르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앞두고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사진=연합뉴스

49만여명의 수험생이 치르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앞두고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사진=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김수완 기자] 오늘 49만여 명의 수험생이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치르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대규모 인원이 모이는 수능시험 역시 위험요인이지만 시험 이후 수험생들이 한꺼번에 거리로 몰리면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문가는 수능 시험 이외에도 집단감염이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므로 더욱 방역에 신경 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3일 전국 86개 시험지구에서 오전 8시40분부터 수능이 일제히 시작됐다. 올해 수능 지원자는 49만3천433명으로 1년 전인 2020학년도(54만8천734명)보다 10.1%(5만5천301명) 줄었다.

앞서 교육부와 방역 당국은 모든 수험생이 차질 없이 시험을 볼 수 있도록 하고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가림막, 별도시험장 마련 등의 대책을 세웠다. 각 수험생은 자기가 무증상자, 유증상자, 격리자, 확진자 중 어디에 속하는지 확인한 후 시험장소, 마스크 기준 등을 숙지해야 한다. 특히 수능 전날과 당일에 증상이 나타나거나 확진을 받을 수 있으므로 상황별 대처 방법에 따라 시험을 치르게 된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은 지난 1일 정례브리핑에서 "수험생들은 수능 전날까지 다중이용시설, 학원, 교습소 등의 이용은 자제하고 원격수업을 활용하면서 수능을 준비하는 것이 감염 기회를 최소화하는 방안이 될 것"이라며 "중대본에서는 확진 그리고 격리수험생 파악을 위한 전담 핫라인을 구축하고, 근무조를 편성·운영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권 본부장은 "국내 코로나19 발생 상황이 기로를 맞았다. 현재 더 큰 확산으로 갈지, 억제될지 중대한 순간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전국에서 49만여 명이 치르는 수능은 밀집·밀접·밀폐의 3밀이 조성되는 고위험 환경이다. 수험생들은 일반 수험생, 자가격리자, 확진자로 나눠 관리되지만, 좁은 시험실에서 다수가 함께 시험을 치르다 보니 접촉 가능성은 높을 수밖에 없다.


이렇듯 시험 자체도 위험하나 수능을 치른 이후 수험생들의 활동 역시 코로나19 대유행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능을 마친 수험생들은 해방감에 그동안 가지 못했던 PC방, 영화관, 노래방 등으로 쏟아져 나올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로 일부 다중이용시설 방문이 제한됐으나, 아예 금지된 것은 아니므로 시험 이후 수험생들의 시설 이용을 막을 수는 없는 상황이다. 또 전국에 거리두기 2단계가 적용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감염 가능성은 더욱 높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각종 맘카페 등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이러한 수험생의 일탈로 3차 대유행이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반응이 나온다. 한 회원은 "연일 수백 명씩 코로나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라면서 "수능 응시 수험생들의 코로나 확산도 문제지만 수능 이후 해방감에 길거리에 나올 학생들은 또 어찌해야 할까 싶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물론 학생들이 최대한 자제를 하겠지만 억눌렸던 자유에 대한 갈망은 그 누구보다 클 것이라 막을 수도 없는 노릇"이라며 "이대로 가면 결국 12월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최악의 한 달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우려했다.


지난 10월14일 오후 서울 명동거리가 점심 식사를 위해 이동하는 직장인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0월14일 오후 서울 명동거리가 점심 식사를 위해 이동하는 직장인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특히 수능 이후 면접이나 논술 등 추가 전형이 남아 있어 불안은 더욱 커지고 있다. 입시 커뮤니티인 '수만휘'(수능날만점시험지를휘날리자), '오르비' 등에 따르면 수험생들은 "수능 이후 논술과 면접이 남아있는데 코로나에 걸릴까 무섭다", "운 안 좋게 코로나에 걸리기라도 하면 논술은 시험조차 볼 수 없다", "솔직히 수능 끝나고 집에만 있을 학생들이 어디 있냐" 등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대해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달 26일 브리핑을 통해 "수능 이후에도 대학별 전형이 계속 이어지므로, 감염병 안전을 위해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만 대한민국 전체 안전을 지킬 수 있다"고 방역 수칙 준수를 당부하기도 했다.


각 지자체에서도 수능 이후 코로나19 확산세를 막기 위해 방역에 나선다. 서울시는 2일 수능 이후 상황을 대비해 코로나19 특별 상황관리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시는 수험생들이 몰릴 확률이 높은 노래연습장·PC방·영화관 등 3종 시설을 대상으로 방역을 강화한다. 또 수험생들이 논술·면접시험을 대비하는 입시학원 2000여 곳도 수시 점검한다.


전문가는 수험생들에 대해 수능 시험 이후 외부활동을 하기보다 집에서 머물러줄 것을 당부했다.

AD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전국 곳곳이 어디서든 감염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수능 시험장에는 무증상 감염자가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시험 이후 학생들이 놀러 다니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아직 논술이나 면접 등 전형이 남아있어 다른 수험생을 위해서라도 자제하는 것이 좋겠다"며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조언했다.


김수완 기자 suwa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