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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장갑회사서 1500여명 코로나 집단감염

최종수정 2020.12.01 11:18 기사입력 2020.12.01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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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톱글로브, 20개 공장 가동 중단
말레이 정부, 모든 외국인 노동자 진단검사 의무화

세계 최대 장갑회사서 1500여명 코로나 집단감염


[아시아경제 쿠알라룸푸르 홍성아 객원기자] 세계 최대 고무장갑 제조업체인 말레이시아 톱글러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공장 수십 곳의 가동을 일시 중단하는 조처를 단행했다. 이 회사는 의료용 고무장갑도 생산해 가동 중단에 따른 수급 차질 가능성도 커졌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모든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의무화하는 등 초강수 조치를 취했다.


1일 더스타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톱글러브는 최근 이 회사에서 근무하는 외국인 노동자 기숙사에서 지난달 24일에만 1511명이 감염돼 현지 사회에 충격을 안겼다. 지난달 말까지 실시한 코로나19 검사에서 모두 406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번 집단감염은 말레이시아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꼽힌다.

대규모 감염이 현실화하면서 톱글러브는 슬랑오르주 메루의 28개 공장을 단계별로 일시 폐쇄 조치하고 모든 생산직원을 대상으로 검사에 돌입했다. 이미 20개 공장 가동이 중단됐으며 나머지 8곳은 제한적이나마 가동을 유지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보건부는 지난달 27일까지 메루의 톱글러브 공장 직원 1만3000명 가운데 80%가 검사를 받았고, 오는 4일까지 생산시설 내 모든 직원에 대한 검사를 끝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생산이 중단되면서 직원 2만1000명 가운데 27%인 5700명이 휴직에 돌입했다.


라텍스, 비닐장갑 등 각종 산업용 장갑을 생산하는 톱글러브는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특수를 누렸다. 2020회계연도 4분기(6~8월) 순이익은 12억9000만링깃(약 3502억원)에 달했다. 이는 전년 동기 7420만링깃의 17배 이상이다. 말레이시아에 41개의 생산시설을 운영 중이며 태국에 4개, 중국과 베트남에 각각 1개 공장을 두고 있다.


톱글러브가 말레이시아 생산시설의 절반가량인 20곳의 생산시설 임시 폐쇄를 결정하면서 의료용 고무장갑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현지 언론은 최대 4주간 장갑 공급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

집단감염은 기숙사의 특성상 바이러스가 쉽게 전파될 수 있는 구조에서 비롯된 만큼 외국인 노동자 주거 문제도 개선할 방침이다. 톱글러브는 외국인 노동자의 거주와 처우 문제를 해결하겠다면서 이달 말까지 근로자최소주거환경법 기준을 준수하겠다고 밝혔다.


외국인 노동자가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자 정부도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방역 취약군인 외국인 노동자를 대상으로 검사를 실시해 감염을 사전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이스마일 사브리 야콥 국방부 장관은 "톱글러브 등 공장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외국인 노동자를 대상으로 전수검사를 실시한다"며 "이날부터 모든 외국인 노동자의 코로나19 검사를 의무화한다"고 밝혔다. 또 "비용은 모두 고용주가 부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쿠알라룸푸르 홍성아 객원기자 sunga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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