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감염·무증상 젊은층·전국산발…흔들리는 '생활방역'
인구 절반 수도권 확진자 쑥
이동반경 넓어 동시다발 감염
특정지역 맞춤방역 힘들어
[아시아경제 조현의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본격적인 확산세에 접어들면서 지난 2~3월 대구ㆍ경북 중심으로 발생한 1차 대유행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확진자 수만 놓고 보면 하루 최다 909명까지 나온 1차 대유행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지만 방역 당국은 긴장의 고삐를 더욱 죄고 있다. 일상생활 중 불특정 다수에게서 산발적으로 감염이 발생하는 데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 곳곳에서 확진자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확진자 추적 속도가 코로나19 확산 속도를 쫓아가지 못하고 있어 앞으로 신규 확진자가 더 늘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이틀 연속 500명대를 넘어 국내 재확산이 본격화 양상을 보인 27일 서울 동작구청에 마련된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진단검사를 받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원본보기 아이콘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7일 오전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569명으로 집계됐다. 전날(583명)에 이어 이틀 연속 500명대를 기록한 것이다. 국내 신규 확진자 수가 이틀 연속 500명을 넘어선 것은 1차 대유행이 한창이던 지난 3월 초 이후 약 9개월 만이다.
3차 유행은 인구가 밀집한 수도권에서 이동이 많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일상생활 곳곳에서 확산하는 특징을 보인다. 실제로 이날 신규 확진자 가운데 수도권 지역 발생 확진자만 337명으로 전체 지역 발생의 64.2%를 차지했다. 정부는 이번 유행이 1차 유행이나 8월 서울 도심 집회발 2차 유행 때보다 위태로운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 당시보다 위험 요인이 더 많기 때문이다.
겨울철 실내활동 많아지는데
3密ㆍ마스크 착용 등 소홀해져
가족ㆍ지인간 집단감염도 늘어
우선 대구ㆍ경북보다 인구가 5배 이상인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산세가 번지고 있다. 서울ㆍ경기ㆍ인천 등 수도권 인구는 약 2600만명이다. 대구ㆍ경북 인구(약 500만명)의 5배 이상으로 전체 인구의 절반 가까이 차지한다. 인구 밀구가 높은 데다 이동량도 훨씬 많다.
1차 유행 당시에는 특정 지역의 특정 집단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했다. 이 때문에 방역 당국이 역학조사를 통해 접촉자를 가려내고 선제적으로 검사를 실시해 확산을 막는 것이 가능했다. 하지만 최근엔 수도권에서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인구가 많은 데다 키즈카페, 댄스교습소, 교회, 연수시설, 군부대, 지인 모임 등 일상생활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감염이 일어나고 있어 대응이 더욱 어렵다.
'3밀(밀폐ㆍ밀집ㆍ밀접)' 상황이 증가했다는 점도 위험 요인이다. 기온이 떨어지는 겨울철로 접어들면서 실내 활동이 증가한 데다 거리두기 2단계 격상으로 외부 활동이 줄어들면서 오히려 확산에 취약한 환경이 조성됐다. 우선 겨울이란 계절 특성상 바이러스 확산 위험이 더 크다. 중대본 관계자는 "공기가 건조해지고 일교차는 커지는 겨울철엔 사람의 몸은 적절한 저항력을 갖추지 못하고 바이러스가 가장 먼저 접촉되는 점막이 건조해지면서 병원체 침입이 더 용이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거리두기 격상으로 재택근무, 원격 수업 등이 늘면서 집에서 가족, 지인 등과 보내는 시간이 증가한 점도 확산세에 한몫하고 있다. 귀가 후 자택에선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가족들과 대화하고 같은 접시에 음식을 나눠 먹는 등 개인 방역 수칙에 소홀해지기 쉽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마지막 주 3건에 불과했던 가족ㆍ지인 모임 관련 집단감염은 이달 둘째 주 18건으로 6배로 늘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는 27일 서울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 서울시 천만시민 긴급 멈춤 기간 관련 심야 열차운행 시각 변경 안내문이 붙어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원본보기 아이콘2030 숨은 감염자 조용한 전파
송년회ㆍ성탄절 등 추가 확산 우려
젊은 층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는 점도 문제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3차 대유행 시작 이후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온 전날 20~30대 비율은 35.68%에 달한다. 2차 대유행이 정점에 달했던 지난 8월27일 당시 20~30대 비율은 23.13%로, 전날의 3분의 2 수준에 불과했다. 젊은 층은 사회 활동이 활발한 데다 이동이 잦고 무증상 감염이 많아 '조용한 전파'가 이뤄질 수 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은 "최근 대학가 등의 코로나19 환자 발생 동향에서 봤듯 활동 범위가 넓고 무증상 감염이 많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코로나19에 대해 더 경각심을 갖고 거리두기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100조 날리게 생겼는데…"삼성 파업은 역대급 특수...
특히 송년회, 크리스마스 등 연말 모임이 늘어나는 시기인 점도 문제다. 과거에 비해 경각심이 떨어진 데다 거리두기 조정에 따른 피로감도 쌓이면서 오후 9시 이후 음식점 운영 중단 등 강화된 방역 조치에도 추가 확산 우려가 있다. 권 부본부장은 이와 관련해 "올해 모임은 이제 없다는 생각으로 연말연시 모임은 하지 말아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