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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목소리 더는 못 들어요" 한국 음주 차량에 자식 잃은 대만 부부 靑 청원

최종수정 2020.11.25 20:52 기사입력 2020.11.25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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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 예비 살인 행위…강력 처벌 촉구"

음주운전 사고로 사망한 쩡이린(曾以琳) 관련 국민청원.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음주운전 사고로 사망한 쩡이린(曾以琳) 관련 국민청원.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우리나라로 유학 온 대만인 여학생이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사망한 사건이 알려지면서 사회적 공분이 일고 있다. 이 여학생의 부모는 "더는 딸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다"고 분통을 터뜨리며 한국의 음주운전 처벌 강화를 촉구했다.


25일(현지 시간) 대만 연합보 등에 따르면 한국에서 음주운전 사고로 사망한 유학생 쩡이린(曾以琳·28)의 아버지 쩡칭후이(曾慶暉)씨는 한국에 도착해서야 음주 운전자의 신호 위반으로 자신의 딸이 사망했다는 사실을 알았다.

앞서 한국에서 신학 박사과정을 이수 중이던 쩡이린은 지난 6일 서울에서 교수를 만난 후 귀갓길 횡단보도에서 음주 운전자의 차량에 치인 뒤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딸의 시신을 화장해 대만에 돌아온 쩡씨 부부는 현지 언론을 통해 "이기적인 범인은 딸의 생명은 물론 우리의 희망도 앗아갔다"면서 "더는 딸의 예쁜 목소리를 들을 수 없다"고 했다.


또 이들은 "딸의 한국 친구를 통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청원을 올렸다"며 청원 동의를 호소하기도 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사진=아시아경제DB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사진=아시아경제DB



이와 관련해 2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횡단보도 보행 중 음주 운전자의 사고로 28살 청년이 사망했습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은 25일 오후 8시30분 기준 6만3600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자신을 쩡이린의 친구라고 밝힌 청원인은 "2020년 11월6일 저녁. 28살의 젊고 유망한 청년이 횡단보도의 초록색 신호에 맞추어 길을 건너는 도중, 음주 운전자의 차량에 치여 그 자리에서 손써볼 겨를도 없이 사망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제 절친한 친구이자 이웃이었던 그녀는 한국에 온 지 5년이 되어가는 외국인 친구였고, 그 누구보다 본인의 꿈을 위하여 열심히 공부하고 일하는 학생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랬던 친구가 만취한 음주 운전자의 차량에 치여 여느 젊은 청년이 누릴 수 있었던 앞으로의 수많은 기회와 꿈을 강제로 박탈당했고,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곳으로 떠났다"며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짧게 한국에 오실 수 있었던 친구의 부모님이 들었던 말은 '사연은 안타깝지만, 가해자가 '음주'인 상태에서 사고가 일어났기 때문에 처벌이 오히려 경감될 수 있다'는 말뿐이었다"고 했다.


청원인은 "음주운전 사고는 비단 이 친구에게만 일어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국적, 나이, 성별 모든 것을 막론하고 당장 내 가족 그리고 친구에게 일어날 수 있다"면서 "음주운전은 예비 살인 행위이며, 다른 범죄보다 더욱더 강력히 처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이미 하늘나라로 가버린 제 친구는 다시 돌아올 수 없지만, 앞으로도 일어날 수 있는 끔찍한 음주운전 사고에 단 한 명이라도 소중한 생명이 희생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며 "음주운전 관련 범죄에 대하여 더욱 강력한 처벌이 내려지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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