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자동차·광산 등 국영기업 회사채 연쇄 디폴트
코로나19 내상 예상보다 심각...유동성 위기 우려 확대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제 여파로 중국의 대형 국영기업들의 회사채가 잇따라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빠지면서 산하 기업들과 지방 금융권까지 연쇄도산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 정부가 그동안 무제한 지원과 상환 유예 등을 통해 막고 있던 국영기업 회사채 디폴트에 대해 더 이상 책임지지 않는다는 신호를 내보내면서 시장 전체에 투자가 위축되며 유동성 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8일 중국 21세기경제보도 등 현지언론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중국 허난성 중부의 대형 국영기업인 융청석탄전기는 최근 디폴트상태에 빠졌다고 발표했다. 이보다 몇주 전, 랴오닝성 지방정부가 소유한 자동차 회사인 화천자동차가 3년만기의 1억달러(약 1103억원) 규모 회사채를 상환할 수 없다 발표하면서 해당 채권에 투자한 융청석탄전기도 연쇄도산한 것으로 추정된다.

화천자동차는 랴오닝성 정부가 80% 지분을 가진 국영 자동차 회사로 BMW의 중국 내 합작파트너사기도 하다. 1958년 설립된 이후 1992년 중국 기업 중 처음으로 미국 증시에 상장한 기록을 가질 정도로 저명한 회사였다. 그러나 화천자동차 역시 극도의 실적 부진에 따라 유동성 위기를 맞았다. 화천자동차의 독자 브랜드인 화천중화는 올해 들어 한달에 겨우 500대를 팔 정도로 실적이 나빴다.


중국 정부가 핵심 미래산업으로 규정한 반도체 분야에서도 디폴트가 발표됐다. 중국의 유망 반도체 기업으로 불린 칭화유니그룹은 전날 만기가 돌아온 13억위안(약 219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상환하지 못해 디폴트 상태에 빠졌다. 칭화유니그룹은 시진핑 국가 주석이 나온 중국의 명문대로 알려진 칭화대가 51%의 지분을 보유한 메모리 반도체 전문 설계ㆍ제조사다. 칭화유니그룹의 수익성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소비 위축 속에 단기간에 개선되기 어려운 상태인데다 채무 규모가 1567억 위안에 달해 유동성 위기에 몰린 상황이다. 이중 2024년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중국 국내 회사채만도 총 12개에 걸쳐총 177억 위안 규모에 달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의 국영기업들이 발행한 회사채에서 잇따라 디폴트가 나타남에 따라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채권 시장에 큰 충격이 가해졌다"며 "이에따라 지방 정부의 보증과 중국 신용평가 기관들의 신뢰에 의문이 제기됐다"고 지적했다. 중국정부가 그동안 지역정부의 재정과 직결돼있는 국영기업들의 경우에는 채무상환을 유예하거나 대규모 금융지원으로 부도를 면하게 해줬지만, 앞으로는 통화 완화 강도를 낮추는 출구 전략을 본격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고 SCMP는 전했다.

AD

이에따라 경기 부양책으로 부도상황을 넘겨왔던 중국 내 한계기업들의 디폴트는 연쇄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시장 정보업체 윈드에 따르면 올해 현재까지 중국의 회사채 디폴트 규모는 110건, 총 1263억위안에 이른다. 연말까지 디폴트가 더 발생하면 지난해 기록한 1494억 위안 규모를 넘어설 전망이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