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뺀 모든 시·도서 지역감염
수십명씩 집단발병 많아지고
주변전파 n차감염 확산도 문제

청·장년층 연말 모임·활동 늘어
"고령층으로 무증상 전파 위험"

전국서 집단발병 빈번…활동 많은 40대 이하 '조용한 전파'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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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최대열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최근 유행양상은 전국 곳곳에서 산발적 집단발병이 빈번하다는 점이다. 최근 일주일 기준으로 보면 울산을 제외한 16개 시ㆍ도에서 지역사회 감염으로 추정되는 환자가 꾸준히 나왔다. 울산 역시 해외에서 유입된 환자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전국 각지에서 환자가 잇따른다는 얘기다. 100명이 넘는 대규모 집단감염 사례는 거의 없지만 수십명 혹은 그보다 적은 규모로 발병집단 자체가 많아졌고 각 집단 내에서도 주변에 전파시키는, 이른바 n차감염 차단이 제때 이뤄지지 않는 점도 특징이다.


신규확진 지역감염만 245명
신천지·이태원 클럽발 확산과 양상 달라

이는 과거 확진자가 쏟아졌던 대구 신천지예수교 집단감염 때나 서울 구로구 콜센터ㆍ이태원클럽발 유행, 8월 수도권교회와 서울 도심집회 등을 매개로 확산했던 양상과는 다르다. 신천지발 유행 당시엔 코로나19에 관한 정보가 거의 없던 터라 거리두기나 마스크 같은 방역수칙 준수가 어려웠다. 2월 중순 첫 환자가 확인되기 전 이미 2~3주간에 걸쳐 광범위하게 바이러스가 확산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구로 콜센터나 부천 물류센터, 이태원클럽발 유행 때는 특정 시설이나 장소를 매개로 감염이 확산했던 만큼 쉽지는 않았으나 접촉자 추적 등 역학조사가 발빠르게 이뤄졌다.

방역당국이 8~9월 사랑제일교회와 도심집회를 계기로 번진 전국 단위로 유행이 번졌을 당시 과거 어느 때보다 위험도가 높았던 것으로 평가했던 건 감염경로가 전국 단위로 뻗어나가면서 환자ㆍ접촉자를 구분하고 연결고리를 차단하는 등 방역조치에 애를 먹었기 때문이다. 최근 유행국면은 전국 단위 산발적 집단감염으로 번진데다 신천지 때와 마찬가지로 젊은층을 중심으로 '조용한 전파'가 이뤄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아 방역당국도 긴장할 수밖에 없다.


강도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은 이날 회의에 앞서 "지금껏 확진자 대부분은 특정 공간이나 집단에서 대규모로 발생했으나 지금은 우리 사회 구석구석, 삶의 현장에서 소규모 감염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이제는 누구라도, 언제 어디에서나 감염될 수 있는 감염 위험의 일상화 국면에 접어든 것"이라고 말했다.

확진자 중 40대 이하 비율
이달 8~14일까지 52.2%에 달해

40대 이하 청ㆍ장년층이 고리가 돼 조용한 전파가 이뤄지면서 확산을 부추긴 측면도 있다. 활동성 높은 청ㆍ장년층이 연말을 맞아 각종 모임이나 외부 활동을 늘리면서 전국 일상 곳곳에서 감염이 확산됐다는 것이다. 18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한 주간 전체 확진자 수가 네 자릿수로 폭증한 주간에는 40대 이하 확진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았다. 특히 확진자가 증가한 이달 8일부터 14일까지는 전체 확진자 1054명 가운데 40대 이하가 차지하는 비율이 절반(52.2%)에 달했다. 지난달 말 이후 전체 확진자 중 40대 이하 비율은 40%대에서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현재 코로나는 다시 위기 상황"이라며 "특히 청ㆍ장년층을 중심으로 조용한 전파가 이뤄지고 이들을 통해 60대 이상 고위험군으로 유행이 확산하면 위ㆍ중증 환자가 급증해 방역에 또 다른 고비가 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청ㆍ장년층 전파는 60대 이상 고위험군 유행 확산보다 조용한 전파가 많고 확산 속도도 더 빨라 위험할 수 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청ㆍ장년층의 무증상 전파를 막는 것이 무엇보다 급선무"라면서 "연말을 맞아 송년회나 가족 모임 등 청ㆍ장년층을 중심으로 각종 모임이 이뤄지다보면 자연스레 식사·음주 기회가 증가하고 감염의 확산세가 더욱 가팔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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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개편된 거리 두기 시행으로 방역이 완화되면서 확산을 부추겼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젊은 층을 중심으로 그간 미뤄뒀던 모임 등이 늘어난 데다 겨울을 맞아 밀폐된 실내 환경에서 활동하는 일이 늘면서 감염이 확산된 것이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송년회나 신년 모임으로 사람 간 접촉이 많아지면서 식사나 음주를 하게 되고, 밀폐된 공간에서 음식을 나눠먹고 대화하는 상황 등으로 감염이 늘고 있다"면서 "올해 연말에는 가급적 송년회나 연말 모임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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