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흥대교 제방도로 시설 설치 요구에 ‘묵묵부답’

광산구 관계자 “안전장치 필요한 구간인지 검토”

18일 오전 광주광역시 광산구 덕흥대교 인근 제방도로에서 차량이 자전거를 스쳐 지나가고 있다. 사진=이관우기자

18일 오전 광주광역시 광산구 덕흥대교 인근 제방도로에서 차량이 자전거를 스쳐 지나가고 있다. 사진=이관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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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이관우 기자] 18일 오전 광주광역시 광산구 운남동 덕흥대교 인근 제방도로. 멀리서 달려오는 차량에 노부부가 화들짝 놀라 길녘으로 몸을 피한다. 순간 차량이 이들을 지나치고 한숨을 들이키기도 전에 반대편에선 화물차가 달려온다.


두렵다 못해 무서워진 이들은 더욱 몸을 움츠린다. 그래서였을까. 잠깐의 상황이 마치 몇 시간의 일인 것처럼 얼굴에 피로감이 쌓인 부부는 보행로가 없어 제방도로를 이용해야만 하는 이 500m 구간이 마치 차도 위에서 방황하는 기분이다.

부부는 “이 구간은 산책길이나 자전거도로 등 우회로가 없어 제방도로를 이용해야 한다”면서도 “안전사고 위험이 커 구에 볼라드 등 장치 설치를 건의했지만 반년이 넘도록 그대로”라고 꼬집었다.


제방도로로 보행자들이 다니기 시작한 건 올여름 수혜로 주변 시민체육시설이 파손된 이후부터다.

애당초 이 구간에 보행로 등은 없었지만, 보행자들은 위험이 도사리는 제방도로를 피해 체육시설 주변 흙 길을 지나다녔던 것이다.


35년째 이 주변에 살고 있는 김모(62)씨는 “요즘은 아침에 출근 차량이 보행자에게 경적을 울리고 심하면 서로 욕설이 오가는 등 위험한 장면이 자주 목격된다”고 전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광주광역시 광산구가 구민 안전과 직결된 민원에 귀 기울이지 않는다는 원성만 높아지고 있다.


공교롭게도 안전사고 우려가 제시된 당시 구는 청사 리모델링으로 분주했다. 청사 외벽을 타일벽화로 교체하고, 내부 시설은 최신화 하는 등 일부 구민에게 오해의 여지를 산 셈이다.


덕흥대교 일대에서 만난 박모(46)씨는 “덕흥대교 제방도로로 다니는 구민이 안전사고 우려가 있다고 반년 전부터 문제 제기를 했는데 구청은 묵묵부답”이라며 “그런데 광산구를 찾아가보니 시설 보수 등 새로이 단장하는 모습에 서운한 마음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차량이 다니는 길로 걷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겠냐”며 “통행량이 아무리 적다해도 구민 1명이라도 안전사고 우려가 있으면 최소한의 조치는 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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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현장에 나가 볼라드 등 안전장치 설치가 필요한 구간인지 검토해 보겠다”며 “보행로가 없어 안전사고가 우려되는 부분은 빠른 시일 내에 국비 확보를 통해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호남취재본부 이관우 기자 kwlee71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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