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人]임기 연장한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 흑자 전환 꿈 이룰까
카젬 사장, 지난 3년 임기 마치고 '경영 2기' 돌입
6년째 적자 수렁 한국GM, 올해도 적자 위기
노사 대립·생산 차질 위기 극복해야
노사 대립 악순환 끊어낼 카젬 사장 리더십 기대
[아시아경제 우수연 기자]최근 임기를 연장한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이 시험대에 올랐다. 지난 3년간 한국 정부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한국GM의 경영 정상화를 주도했지만, 경영 2기차에 접어든 최근 노사관계의 악화로 목표로 했던 흑자전환에 차질이 생긴 것은 물론 글로벌 신제품 생산을 위해 검토했던 2150억원 규모의 투자도 보류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한국GM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2017년 9월 한국GM 대표이사 사장에 부임한 카젬 사장은 올해 8월말 통상 3년의 임기를 마친 이후 최근 GM 미국 본사로부터 임기 연장을 통보 받았다. GM 본사는 한국 정부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며 경영 정상화를 주도한 카젬 사장의 경영 능력을 높이 평가해 임기 연장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젬 사장이 첫 부임한 2017년 당시만해도 그에게는 항상 '구조조정ㆍ철수 전문가'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그가 한국GM에 부임하기 직전 GM인도 사장으로 재직하며 인도 내수 시장에서 GM의 철수를 주도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25년간 GM에 몸담았던 그의 이력을 살펴보면 오히려 생산ㆍ품질 전문가에 가깝다. 카젬 사장은 1995년 GM호주에 입사한 이후 GM 자회사 브랜드 홀덴의 생산 부문에서 핵심 요직을 맡았으며, 2009년부터 2012년까지 GM태국과 아세안 지역에서 생산ㆍ품질 부사장을 역임했다.
지난해까지 6년 연속 적자 수렁에 빠진 한국GM은 생산ㆍ품질 향상을 통한 수출 물량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물량 확보를 위해 노조와의 협력은 필수다. 생산 전문가로서 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카젬 사장은 한국GM에 부임한 이후 한국 시장 철수설을 불식시키고 노조의 협력을 이끌어내는데 상당한 공을 들였다.
최근에는 국내 자동차 업계 최초로 2년 주기 임단협 교섭을 제안하며 노사 관계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자 시도했다. 하지만 강성 노조가 이를 반대하고 파업으로 맞서며 '임기 내 흑자 전환하겠다'는 카젬 사장의 목표는 올해도 좌초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올해 초까지만해도 분위기가 나쁘지는 않았다. 연간 8000억원 수준까지 늘어났던 영업 손실 규모가 지난해 3000억원 수준까지 줄었으며 앞선 구조조정 효과가 반영되고 수출 주력 차종 트레일블레이저의 미국 수출이 시작되면서 올해 흑자 전환 희망이 보이는 듯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변수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올 상반기에만 6만대 이상의 생산 손실이 발생하면서 유동성 위기로 이어졌다. 여기에 최근 임단협 교섭 과정에서 노조의 잔업ㆍ특근 거부, 부분 파업까지 더해지며 1만대가 넘는 생산 차질이 빚어졌다.
한국GM은 노조가 파업을 강행할 경우 2100억원 규모의 부평 공장 신규 투자를 전면 보류하겠다며 맞서고 있다. 이는 안정적인 노사관계가 담보되지 않는다면 철수를 염두에 둔 GM본사의 경고성 발언으로도 이해할 수 있다. 최근 카젬 사장은 측근에 "미국 본사 차원에선 한국GM의 현 상황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노사 갈등이 계속되면 본사가 부평 공장을 멈춰 세울 수도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로 한국 근무 4년 차에 접어든 카젬 사장은 노조와의 의견 차이를 좁히는 과정에서 매년 산전수전을 겪었다. 2018년에는 노조가 사무실을 무단 점거하며 물리적 충돌을 피하기 위해 한동안 경호원을 대동하고 다녀야 했고, 최근에는 파견근로자보호법 위반으로 기소돼 출국금지 조치까지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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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노조의 특수성을 경험으로 체득한 카젬 사장이 올해 임단협 교섭에서 어떠한 결단을 내릴지 업계의 관심이 주목된다. 이미 24차례 교섭을 진행한 노사는 좀처럼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으며 노조는 부분 파업의 수위를 높이며 총력 투쟁을 예고했다. 한국GM의 오랜 숙원인 '흑자 전환'을 위해선 노조의 협력이 선결 과제다. 노사 대립의 악순환 고리를 끊어낼 카젬 사장의 현명한 리더십이 기대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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