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지역사회 유행차단과 수능 위해 거리두기 1.5단계 격상"
수험생,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불안함 토로
전문가 "학생들도 개인 방역 신경 써야"

지난 9월2일 경북 경산시 경산여자고등학교에서 고3 수험생들이 수능 모의고사를 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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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조심한다고 하는데 누가 언제 걸릴지 모르니까 불안하죠.", "무사히 수능장에 들어갈 수 있게 해주세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보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200명 넘게 발생하는 등 확산세가 거세지자 수험생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들은 코로나19 사태로 달라진 시험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와중 확진자까지 급속히 늘어나자 "시험을 어떻게 치를지 막막하다"는 입장이다. 전문가는 수험생들의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강도 높은 방역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급등하자 정부는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1단계에서 1.5단계로 격상했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이번 1.5단계 상향 조정의 목표는 수도권과 강원도의 지역사회 유행을 차단하고 현재의 추세를 반전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박 1차장은 특히 "서민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2단계로의 단계 상향 없이 (확산세 있는 흐름을) 반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또 2주 뒤로 예정된 수능에 대비해 학생을 위한 안전한 시험환경을 만들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로 소규모학교 등 일부 학교를 제외하고는 전면 등교가 불가능해졌다. 등교 수업의 경우 1단계에선 밀집도 3분의 2 이하 원칙하에 지역·학교의 여건에 따라 조정이 가능했지만, 1.5단계에서 무조건 3분의 2 이하를 준수해야 한다.


학원과 교습소 또한 시설면적 4㎡당 1명으로 인원이 제한됐고, 독서실과 스터디 카페에서도 좌석 간 거리두기를 하거나 칸막이를 설치해야 한다.


육군 50사단 소속 장병들이 지난 5월28일 대구고등학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을 하는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육군 50사단 소속 장병들이 지난 5월28일 대구고등학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을 하는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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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이렇자 수험생들은 적지 않은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 다니는 수험생 김모(18)씨는 "계속해서 확진자가 나오니까 불안하다. 나만 조심한다고 예방되는 문제가 아니니까 더 걱정"이라며 "수능까지 거의 2주가 남았는데 코로나 확진자가 늘어나니까 아무래도 집중이 안 된다. 또 만약 수능 시험장에서 누가 기침이라도 하면 괜히 신경 쓰일 것 같다"고 토로했다.


각종 입시 커뮤니티에서도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수험생들은 "지금 코로나19가 다시 퍼지고 있는데 수능 봐도 괜찮나", "막바지 공부를 위해 투자해야 할 시간인 건 알지만, 쉽사리 집중이 안 된다", "이제 컨디션 관리를 해야 하는데 상황이 상황인지라 불안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코로나19 여파로 달라진 시험장 풍경도 수험생들에게는 압박감을 주는 상황이다. 교육부는 수험생 분산을 위해 시험실마다 응시자 배치 인원을 최대 28명에서 24명으로 줄였고, 책상 앞에는 침방울이 튀지 않게 전면 칸막이를 설치하기로 했다.


여기에 모든 수험생은 시험을 마칠 때까지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특히, 수능 당일 기침, 발열 등의 증상이 있는 수험생의 경우, 별도 시험장에 입실해 KF80 이상의 보건용 마스크를 써야 한다. 방역을 위한 조치라고 하지만 수험생 입장에서는 집중을 방해하는 요소로 느낄 수 있는 셈이다.


이렇다 보니 수험생을 둔 학부모들의 걱정도 이어지고 있다. 한 학부모는 맘카페를 통해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어서 수험생들의 불안감도 증폭되는 것 같다"면서 "저도 우리 아이가 수능장을 무사히 들어가기만을 기도하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시험 도중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으면 부정 응시자로 간주하기 때문에 아이들은 온종일 마스크를 착용하면서 시험을 봐야 하고, 그 좁은 책상에 가림막까지 설치한단다. 최악의 상황에서 시험 보는 아이들이 가엾다"면서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개인 방역에 힘쓰자"고 덧붙였다.


전문가는 수험생들의 불안을 줄이기 위해 방역에 힘써야 하는 것은 물론 학생들도 수능 당일 방역 지침을 잘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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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로 등교 수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수능 역시 여러 차례 미뤄진 만큼 모든 수험생이 마음 편히 시험을 볼 수 있는 환경이 제공되어야 할 것"이라며 "예정된 일정을 안전하게 진행하기 위해 학생들도 마스크를 꼭 착용하고 개인 방역 수칙을 지켜 안전하게 수능을 치렀으면 한다"고 말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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