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韓면세점 역사=롯데, 세계 맹주로 우뚝
창립 기념 사사 발간, 1980년 국내 첫 종합면세점
기념품숍 수준→명품 입점, 해외관광객 유치 등 세계2위로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 창립 40주년을 맞은 롯데면세점이 기업 역사를 담은 사사(社史)를 발간했다. 1년6개월 동안의 준비 기간을 거쳐 40년 동안 함께 성장한 50여개 파트너사의 이야기를 함께 담아 회사별 버전을 별도 제작해 선물했다. '한국 면세점의 역사=롯데면세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롯데는 관광기념품 숍에 머물렀던 면세점을 국산 제품의 수출 전시장으로 위상을 높였다. 루이비통ㆍ에르메스ㆍ샤넬 등 명품 부티크를 입점시켜 해외 관광객들을 유치했고, 이를 바탕으로 아시아 1위, 세계 2위의 면세점 업체로 성장했다.
아시아 동쪽 끝 한국 면세점의 반란
1970년대 후반, 국내 면세점은 대부분 660㎡(200평) 이하의 소규모 매장에서 시계, 라디오, 선글라스 등 수입품과 토산품을 판매하는 수준이었다. 국내 처음으로 명품을 비롯한 종합면세점에 나선 것은 롯데였다. 1980년 문을 연 소공점은 잡화류를 입구쪽에, 명품 브랜드들 점포 안쪽에 부티크 스타일로 배치해 간단한 기념품을 사려는 사람들과 명품을 구매하려는 사람들을 모두 배려했다.
문을 연 첫해 22억5000만원의 매출을 올린 소공점 매출은 1983년 67억5700만원으로 3배 늘었다. 구찌, 페라가모, 디올, 버버리 등 유명 브랜드의 상품을 유치한 결과였다. 이듬해 롯데는 면세점 사상 처음으로 루이비통을 입점시켰다.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최고가 명품을 유치하는데 힘을 쏟은 결과다. 외국 관광객의 한국 면세점에 대한 인식도 크게 바뀌었다.
당시 한국의 수출을 이끌었던 전자 제품도 입점시켰다. 정찰제를 도입해 '바가지' 가격에 선보이며 신뢰를 쌓았다. 롯데의 정찰제 방침으로 일부 국산품 판매점은 "대기업이 관광기념품 사업에 참여해 영세사업자들을 침몰시킨다"는 내용의 신문광고도 게재하기도 했다. 하지만 롯데는 뜻을 굽히지 않고 가격정찰제를 정착시켰다. 이 정책은 장기적으로 외국인 관광객에게 신뢰를 주는 효과를 얻었다.
숫자로 증명된 경쟁력
1980년 소공점 1개점을 운영했던 롯데는 현재 7개 국가에서 20개점포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온오프라인 통합 누적 회원 수는 1220만명에 달한다. 1980년 22억5000만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지난해 9조9277억원으로 급증했다. 40년간 롯데면세점 매출액 합계는 63조7038억원에 달한다. 입점 브랜드 수는 2003년 357개에서 지난해 말 1613개로 늘었다. 지난해까지 발행한 교환권(매장에서 구입한 제품을 인천공항에서 받기 위해 발급) 총 길이는 3억8000만m에 달한다. 지구에서 달까지 거리와 같다.
40주년 기념 사사를 통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사람에게 40세는 마음에 흔들림이 없는 불혹이라고 하는데 기업도 다르지 않다"면서 "롯데면세점은 수많은 시련과 도전을 이겨내고 흔들림 없는 불혹의 위상을 굳건히 했다"고 전했다. 이어 "롯데 면세점은 변화에 대한 민첩한 대응과 고정관념을 깨는 사고의 전환, 빠른 실행력으로 미래 성장을 위한 준비를 더 철저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위기 상황 '해외 다변화'로 뚫는다
40년간 면세점의 주요 고객은 일본인 관광객과 중국인 관광객이었다. 최근에는 '중국인 관광객'이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쏠림 현상이 심했다.
신 회장도 이같은 상황을 고려해 최근 몇년간 "중국인 비중을 줄이기 위한 신성장동력을 찾아라"고 주문하고 있다. 이에 롯데 면세점은 선제적으로 해외시장 다변화 전략을 추진중이다. 지난해 해외 사업 부문을 신설하고 올해는 글로벌 사업 본부로 기존 부문 조직을 승격 시켰다. 중국인 관광객에 편중돼 있던 방문 고객도 다변화하고 있다. 롯데는 대만,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다국적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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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라는 약재로 세계 면세점의 경영 시계가 모두 멈춘 가운데 롯데면세점도 창업 이후 첫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롯데는 위기 상황에도 해외 시장 다변화를 위한 장기적인 전략을 수립하고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이갑 롯데면세점 대표는 "여행자 개인의 특성을 반영한 데이터 기반 마케팅을 강화하고 스마트 플랫폼 구축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쇼핑문화를 개척하고 교객의 쇼핑 경험을 통합하는 브랜드 체계를 확고히 해 면세점 시장 선두 주자의 위치를 굳건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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