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증시]“코스피, 2018년과 다른 기초체력… 신고점 경신 가능성↑”
[아시아경제 구은모 기자] 코스피가 지난 16일 연고점을 경신하며 2018년 1월29일 기록했던 역대 최고점(2598.19포인트)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속적으로 상승을 이어온 만큼 단기 조정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연내 신고점 경신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져 있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2018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IT 업종이 시장 상승을 주도했던 것과 달리 최근 랠리는 특정 업종으로 쏠리지 않는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전날 코스피는 다시 돌파했다. 외국인 패시브 자금 유입에 따른 대형주 약진으로 코스피200 지수(340.63포인트)는 역사적 최고치를 경신했다. 물론 그간 쉬지 않고 올랐기에 코스피의 단기 조정은 발생할 수 있다. RSI 지표는 다시 과열 시그널인 75포인트에 도달하였다. 그러나 연내 코스피의 신고가 경신 가능성도 한번 생각해 볼 시점이다. 코스피가 신고가를 기록했던 2018년과 비교했을 때 달라진 기초체력과 개선된 매크로 환경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신고가를 형성했던 2018년 1월말 코스피의 시가총액은 현재와 유사하게 1600조원을 돌파했다. 그러나 코스피의 레벨 상승은 오롯이 대형 IT 업종만이 주도했다. 실제로 2016~2018년 1월까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시총은 84% 증가한 반면 해당 기업을 제외한 코스피 시총은 24% 증가에 그쳤다. 이익도 마찬가지다. 반도체와 IT 하드웨어가 코스피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0%에 육박했으나 또 다른 경기민감주 대표업종인 자동차와 화학의 영업이익 비중은 9%까지 하락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재료가 2018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최대 변수로 부상했다. 이에 낙관적인 이익 컨센서스를 형성하던 IT 기업들의 이익 하향조정이 빠르게 진행됐다.
당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영업이익 실제치와 전망치 차이는 금융위기 이후 최대 수준(-3조1000억원)까지 확대됐다. 결과적으로 2018년 코스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했지만 삼성전자와 SK 하이닉스를 제외했을 때 코스피 영업이익은 -6.8%를 기록했다. 이는 고스란히 수익률로 반영됐다. 2018년 코스피 연평균 수익률은 -17.3%을 기록했다.
현재는 코스피의 상승이 구조적으로 다르다. 지수 상승이 특정 업종으로 쏠리지 않는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2018년과 달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코스피의 시총 증가가 더 빠르게 진행되었다. 2차전지·소프트웨어 등 성장기업과 중후장대 업종인 자동차&화학의 2021년 긍정적인 전망이 증시 상승을 견인했다. 2021년 자동차&화학이 코스피 내에서 차지하는 영업이익 비중은 13%까지 확대, 반도체&IT하드웨어와 더불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시아 수출 국가들에게 있어 내년은 매크로 환경도 우호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주 정부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에 최종 서명했다. RCEP는 한국의 최대 수출국인 중국을 포함해 잠재적인 성장률이 높은 아세안 국가들로 구성된 세계 최대 자유무역협정(FTA)이다. 향후 교역량 증진에 따른 수출 수혜 가능성 높아 경기민감업종에는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RCEP가 최종 발효될 것으로 예상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전날 한국 증시는 코스피200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대형주 중심으로 급등하며 상승했다. 미국 대선 이후 글로벌 경제가 선진국에서 신흥국으로, 신흥국 중에서도 경상수지가 견고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피해가 적은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국가들로 자금 유입 기대가 높아진 점이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한다. 실제 한국 증시는 외국인의 수급이 대선 이후 본격적으로 유입됐고 관련 기업들이 상승을 주도했다. 이는 바이든 행정부의 자유무역주의 정책에 대한 기대 및 미국과 유럽 중심의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입수요 개선에 따른 것으로 추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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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백신 낙관론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은 한국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 여기에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이 코로나19 재확산에 직면함에 따라 연준의 자산 매입이 중요해졌다고 주장하는 등 1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더 많은 지원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그렇지만 전날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욕구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미국의 주식시장은 백신 낙관론으로 이익 증가율이 높아질 것을 기대한 업종군의 상승폭이 더 컸지만 반대의 업종군은 낙폭이 컸기 때문이다. 이를 감안해 정상화될 경우 이익 증가율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일부 기술주 중심의 종목군은 매물 출회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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