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이슬람 지도자 딸 결혼식에 1만명 운집…코로나 과태료 400만 원
무슬림 지도자, 종교행사 겸 딸 결혼식 공개 초청
시민들 "이시국에 대중 모임…정부가 수용했다" 비난
자카르타 "마스크 안 쓴 이에 과태료 부과…주최측에 경고"
[아시아경제 김봉주 기자] 인도네시아 강경 이슬람 지도자가 연 종교행사 겸 딸 결혼식에 1만명 안팎이 모였다. 주최 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보건지침 위반으로 약 4백만원의 과태료를 부과받았다.
16일 일간 콤파스 등에 따르면 이슬람수호전선(FPI) 지도자 리지크 시하브가 14일 밤 자카르타 페탐부란 자택에서 무함마드 탄신일(마울리드) 기념행사 겸 넷째 딸의 결혼식을 주최했다.
시하브는 강경 무슬림 사이서 영웅시되는 인물로, 2016~2017년 초 중국계 기독교 출신인 당시 자카르타 주지사가 이슬람교를 신성모독했다며 구속하는데 앞장선 바 있다.
시하브는 음란채팅 등 혐의로 수사선상에 오르자 3년 반 동안 사우디아라비아에 머물다 이달 10일 자카르타로 돌아왔는데, 귀국 당시 수천명의 환영 인파가 공항에 몰릴 만큼 권력을 과시했다. 현재 그의 한 마디 한 마디에 대중과 정치권의 관심이 쏠린 상황이다.
시하브는 이번 행사를 열면서 인원수 제한 없이 누구든 참여할 수 있다며 공개 초청창을 보냈다. 이슬람수호전선 측은 시하브 자택 주변에 천막을 치고 화장실과 구급차 등 1만명 이상 인파를 받을 준비를 마쳤다.
이 단체의 통보를 받은 자카르타 경찰은 시하브 자택 주변 교통 대책을 마련했을 뿐 행사를 막지는 않았다. 결혼식 당일 모인 지지자 가운데 상당수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지 않았고 마스크를 쓰지 않은 경우도 눈에 띄었다.
방송을 통해 이를 지켜본 자카르타 시민들은 비판을 쏟아냈다. 시민들은 "대규모 사회적 제약(PSBB)은 모두에게 똑같이 적용돼야 하지 않느냐", "식당 손님은 50%만 받아야 하고 실직자가 넘치는데 시하브는 대중 모임을 주최하고 정부는 이를 수용한다"며 비난했다.
자카르타 당국은 행사 이튿날에서야 시하브 측에 5천만 루피아(4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고, 보건지침 위반 행위가 반복되면 과태료를 두 배로 늘리겠다고 경고했다.
당국은 행사장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17명에게 과태료를 부과하고, 19명에게 물리적 제재를 가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도니 모나르도 정부 코로나19 완화위 위원장은 "자카르타 주 정부가 행사를 허가한 적은 없다"면서 과태료 부과를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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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시민들은 "행사 끝나고 벌금이 무슨 소용이냐", "자카르타 주지사가 당선에 도움을 준 시하브의 눈치를 본다"면서 강한 비난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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