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영 문학상에 이기리 시인…최초 비등단 신인 작가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올해 김수영 문학상 수상자로 이기리 시인(26·사진)이 선정됐다고 민음사가 16일 전했다.
수상작은 시 '그 웃음을 나도 좋아해' 외 55편이다.
이기리 시인은 1994년 서울에서 태어나 추계예술대학교 문예창작과를 졸업했으며 아직 등단하지 않았다. 비등단 작가가 수상한 사례는 김수영 문학상 제정 이래 처음이다.
올해 김수영 문학상에는 응모자 191명이 약 1만편의 시를 투고했다. 심사는 김언, 박연준, 유계영 시인이 맡았다.
심사위원단은 수상작에 대해 "과거의 상처를 망설임 없이 드러내고 마주하는 용기가 돋보였다"며 "구체적인 장면 속에서 화자의 감정을 과장 없이, 담담하고 정확하게 짚어 내고 있었다"고 평했다. 또 "평이한 듯한 진술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자신만의 내공과 고유한 정서적 결이 느껴진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가능성에 대한 믿음을 주었다"며 "이번 김수영 문학상은 최초로 등단하지 않은 신인 작가가 수상한다는 점에서 더 각별하다"고 덧붙였다.
이기리 시인은 "그토록 바라고 바란 순간을 통과했지만 나는 달라지지 않는다"며 "처음 시를 읽었을 때 예뻐지던 어느 한 중학생의 눈빛 그대로 우리의 사랑을 보듬고 싶다"는 수상 소감을 남겼다.
이기리 시인에게는 상금 1000만원이 수여된다. 연내 수상 시집도 출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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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본심에는 총 여섯 작품이 올라왔다. 가장 오래 논의된 작품은 '문을 닫는 문지기' 외 53편, '가까운 거리' 외 49편, '그 웃음을 나도 좋아해' 외 55편이다. '문을 닫는 문지기' 외 53편은 상상과 진술이 독특하다는 점에서 눈에 띄었고, '가까운 거리' 외 49편은 담담한 서술 속 세련미가 돋보였고, '그 웃음을 나도 좋아해' 외 55편은 내밀한 경험에서 출발한 시편들이 인상적이었다는 평을 받았다. 최종 후보는 '가까운 거리' 외 49편과 '그 웃음을 나도 좋아해' 외 55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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