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국회에 사직서 제출…지난 10일 취임 후 국내외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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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페루 정국이 혼돈상태에 빠지면서 연일 대규모 시위가 진행되는 가운데 마누엘 메리노 임시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사임했다. 시위대 2명이 진압 과정에서 사망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내각 각료 절반 가량이 사임한 상황에서 결국 버티지 못하고 물러나기로 한 것이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메리노 임시 대통령은 이날 국회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외신들은 국회가 이를 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메리노 대통령은 "다른 사람과 마찬가지로 나는 우리나라에 가장 좋은 것을 바란다"고 말했다.

메리노 임시 대통령의 사임은 지난 9일 마르틴 비스카라 전 대통령의 탄핵 이후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이어진 가운데 나온 것이다. 중도우파 야당 소속의 국회의장이었던 메리노 임시 대통령은 지난 10일 취임했으나 국내에서는 물론이고 국제 사회에서도 인정받지 못했다.


비스카라 전 대통령은 주지사 시절이던 2011∼2014년 인프라 공사 계약을 대가로 기업들로부터 230만솔(약 7억2000만원)의 뇌물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으면서 검찰 수사 진행 중인 지난 9일 의회에서 탄핵 당했다. 개혁을 추진해왔던 비스카라 전 대통령은 의혹을 전면 부인했고 페루 국민들은 의회의 탄핵 결정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여왔다.

마누엘 메리노 페루 임시 대통령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마누엘 메리노 페루 임시 대통령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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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밤에도 20년 만의 최대 규모로 평가되는 시위가 벌어졌다. 14일 밤에도 시위로 2명이 숨지고 수백명이 부상했다. 시위에서 목숨을 잃은 2명은 22세의 잭 핀타도와 24세 요르단 소텔로로 각각 머리와 가슴을 포함해 총알을 11발, 4발 맞았다고 보건당국은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는 페루의 수도 리마에서 대체로 평화로운 시위가 벌어졌으나 진압 장비로 무장한 경찰관들은 최루탄 등을 이용해 시위를 진압하려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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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노 임시 대통령은 의회가 새로운 대통령을 임명하기 위해 작업하는 동안 각료들은 계속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밤새 내무·법무·상무·에너지 장관 등 최소 11명이 사퇴한 상황에서 메리노 임시 대통령이 누구를 가리킨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WP는 지적하기도 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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