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22.2% '회식한다'
호텔 업계 측 "12월 뷔페 등 주말 예약 마감"
방역당국 "회식 등 연말 모임 자제"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고 있지만 연말이 다가오면서 일부 회사는 여전히 회식 등 모임을 가지며 거리두기 지침에 소홀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직장인들이 술잔을 부딪치고 있는 모습.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함./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고 있지만 연말이 다가오면서 일부 회사는 여전히 회식 등 모임을 가지며 거리두기 지침에 소홀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직장인들이 술잔을 부딪치고 있는 모습.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함./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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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김슬기 기자] "상사 눈치 보여 안 갈 수도 없고 참…"


30대 회사원 김 모 씨는 최근 연말 회식 일정을 잡은 상사로 인해 고민이 많다. 예년 같으면 즐겁게 참석해 속 깊은 대화도 나누고 연말을 보냈겠지만, 지금은 코로나19 등 전염병 확산 우려로 술자리 참석을 하고 싶지 않아서다.

김 씨는 "회식하다 보면 다들 좀 취해서 위생 개념도 없을 것 같고, 무엇보다 나로 인해 우리 가족이 코로나 확산 우려에 노출될 수 있으니 그게 제일 스트레스 받는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그렇다고 불참할 수도 없다. 참 답답하다"고 하소연했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여전히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 수칙을 준수해야 하지만 일부 직장인들은 연말을 맞아 잦은 회식 모임으로 인해 부담감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여러 사람이 식당에 모여 음식을 함께 먹는 과정서 혹시 코로나19 확진이 될까 불안감도 있다.

전문가는 겨울철에는 바이러스의 전파력이 더 강해지기 때문에 송년회 등 행사를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부장님, 꼭 회식해야 하나요" 코로나에도 여전한 회식, 불안한 직장인들 원본보기 아이콘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지난달 직장인 659명을 대상으로 회식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직장인 중 22.2%가 '그렇다. 회식을 진행 중이다'라고 답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회식을 진행 중'이라고 답한 응답자의 71.2%가 '술자리 회식'을 한다고 답했다.


3년 차 직장인 박유진(가명·29) 씨는 "코로나19가 장기화하다 보니까 경각심이 느슨해진 탓도 있지만, 재택근무로 회사 내 구성원들의 결속력이 떨어진다는 느낌 때문에 회식하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박 씨는 "상사의 회식 제안은 거절할 수도 없어 참 난처한 상황"이라며 "연말이면 송년회다 뭐다 해서 회식 권유를 더 많이 할 것 같아서 불안하다"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직장인 최한솔(가명·33) 씨는 "코로나19 우려로 회사에서 공식적인 연말 모임 등을 개최하지는 않지만, 부서별로 인원을 적게 해서 연말 모임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이럴 때일수록 회식을 자제해야 하는 것 아닌가. 방역 당국이 연말까지 거리두기를 강화하는 방안도 고려해줬으면 좋겠다"고 하소연했다.


특히 연말연시가 다가오면서 송년 모임이 많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8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서울 시내 대형 호텔이 연말 모임 예약을 받기 시작한 가운데 주말을 중심으로 예약이 마감되고 있다.


서울의 한 호텔 관계자는 "12월 주말은 이미 예약이 마감됐고 지금도 꾸준히 예약이 들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문제는 송년 모임 등 회식은 여럿이 모여 함께 음식을 나눠 먹기 때문에 비말(침방울)로 인한 전파로 함께 식사한 모두가 코로나19에 감염돼 자칫 집단 감염을 불러올 수 있다는 데 있다.


서울 소재 기업에서 대리로 근무하는 30대 직장인 박 모 씨는 "올해 초보다 코로나가 좀 잠잠한 것은 사실이다."라면서도 "여전히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는 상황에서 불안한 건 사실이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러나 연말에 다 같이 모여 송년회를 하자는 상사의 권유로, 회식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럴 일은 없겠지만) 코로나 걸리면 어쩌나, 하는 불안함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8월 한 기업 직원 10명이 한꺼번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보건 당국이 역학 조사에 나선 바 있다. 조사 결과 단체로 회의를 한 뒤 회식까지 하면서 집단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직장인들이 회식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함./사진=연합뉴스

직장인들이 회식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함./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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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 당국은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음식 나눠 먹기와 연말 모임 자제를 권고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지난달 24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신체 접촉과 침방울이 발생하는 행위를 자제하고 음식을 나눠 먹지 않기 등을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권 부본부장은 같은 달 27일에는 "더 안전하게 겨울을 나기 위해선 이번 동절기만이라도 연말연시 모임이나 종교행사, 각종 이벤트성 모임을 최대한 소규모로, '거리두기'를 정확하게 지키면서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방역당국자의 솔직한 심정은, 가능하면 올해 동절기에는 각종 모임을 최대한 자제하는 것이 좋겠다는 것"이라며 "이번 겨울은, 내년 언젠가 시작될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앞두고 '거리두기'로만 코로나19를 극복해야 할 두 번째이자 마지막 겨울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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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역시 연말 회식 자제를 당부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기온이 낮아지면 바이러스는 생존력이 강해진다. 또 추워질수록 실내에서 사람들이 모이는 경우가 늘어나기 때문에 겨울철에는 코로나19 위험성이 더욱 커진다"라며 "연말에 송년회 같은 회식 문화를 잠시 바꿀 필요가 있다"고 우려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김슬기 인턴기자 sabiduria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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