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정 대전시장(왼쪽)이 지난 6일 국회에서 이낙연 대표(오른쪽)를 만나 중기부의 세종 이전 철회 및 대전 존치에 힘을 보태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대전시 제공

허태정 대전시장(왼쪽)이 지난 6일 국회에서 이낙연 대표(오른쪽)를 만나 중기부의 세종 이전 철회 및 대전 존치에 힘을 보태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대전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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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대전) 정일웅 기자] 중소밴처기업부의 세종 이전에 반대하는 대전지역 사회의 목소리가 거세다. 여기에 “중기부 이전 ‘강행’은 없을 것”이라는 여당 대표의 발언과 비수도권 지역에서의 중앙부처 이전 선례를 남기지 않겠다는 국회 내 움직임이 더해지면서 중기부의 대전 잔류가 힘을 얻는 모양새다.


12일 대전시 등에 따르면 중기부는 지난달 세종 이전 추진을 공식화했다. 2017년 중소기업청에서 현재의 중기부로 승격되면서 기관의 외연이 확대됐고 이로 인해 사무공간이 부족해진 점, 부단위의 다른 정부부처 다수가 세종으로 이전한 상황에서 부처 간 원활한 협의가 진행되기 위해선 중기부가 세종으로 이전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논리에서다. 이를 명분으로 중기부는 지난달 행정안전부에 ‘세종 이전 의향서’를 제출한 상태다.

하지만 지역에선 중기부의 세종 이전 추진에 반대하는 즉각적인 반응이 나왔다. 지역에선 우선 중기부가 세종 이전을 위해 내세운 논리와 명분에 물음표를 던진다. 이전하기를 희망하는 지역이 대전과 인접한 세종이라는 점, 부족한 사무공간은 대전에서도 충분히 확보 가능한 점 등을 들어 “굳이 이전을 공식화한 데는 다른 이유가 있지 않느냐”는 볼멘소리도 터져 나온다.


중기부 이전을 반대하는 목소리는 시와 시민단체 그리고 지역 정가 등에서 다양하게 나온다. 시의 경우 허태정 대전시장이 직접 행정안전부와 국회 등지를 오가며 중기부의 대전 잔류에 힘을 실어줄 우군 모집에 나섰다. 허 시장은 지난 11일 충북 괴산군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 참석해 중기부의 세종 이전 추진에 반대하는 지역사회의 목소리를 전하면서 당 차원의 이전 저지를 촉구하기도 했다.

중기부의 세종 이전을 반대하는 시민단체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현재 지역에선 대전사랑시민협의회, 대전경제살리기시민운동회, 새마을 운동 등 20여개 단체 회원이 집회·시위 등 집단행동을 이어가는 중이다. 또 대전시의회 등 지역 정가에서도 잇따라 성명문을 공식 발표하면서 중기부 이전 저지에 힘을 실고 있다.


특히 최근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대전 유성구갑)은 ‘신행정수도 후속대책을 위한 연기·공주지역 행정주임도시 건설 특별법 일부 개정 법률안(이하 개정안)’을 대표 발의하기도 했다. 개정안은 현행 행정도시법이 중앙행정기관의 이전계획 내용을 담고 있을 뿐 이미 비수도권으로 이전한 중앙행정기관에 대한 별도의 규정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발의됐다. 실질적으로는 사실상 중기부의 세종 이전을 막겠다는 취지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조 의원은 “중앙행정기관이 수도권에 집중된 것에 따른 부작용을 해소하기 위해 행정중심복합도시(세종시)를 조성한 만큼, 기존에 비수도권으로 옮겨간 부처(중기부 등)는 애초 관련 법륭이 제정된 목적을 이미 달성한 것과 다름없어 다른 지역(세종 등)으로 재차 기관이 옮겨가는 것은 불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지역에선 최근 이낙연 대표가 공식석상에서 “대전 시민들의 의견을 무시하며 중기부가 이전을 강행하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고 발언한 것에도 주목한다. 거대 여당 대표가 갖는 무게감과 공식적인 자리에서의 발언이 지역 내에선 중기부 이전 저지에 힘을 실어주는 것으로 해석된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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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난 11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나왔다. 이날 이 대표는 모두 발언을 통해 “중기부의 이전 여부는 대전시민의 의견을 경청한 후 신중히 결정될 수 있게 하겠다”며 “무엇보다 대전시민의 의견을 무시한 채 중기부가 이전을 일방적으로 강행하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여당 대표가 ‘대전 시민들의 의견 청취 후 이전 여부 결정’을 확약한 셈이다.


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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