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의 첫 인선‥백악관 비서실장에 론 클레인
바이든·고어 부통령의 비서실장 역임
오바마 정부 당시 에볼라 바이러스 대책 총괄
[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초대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론 클레인 전 부통령 비서실장을 내정했다고 1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바이든 당선인이 차기 행정부 조각과 관련해 인선을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클레인 내정자는 바이든 당선인과 오랜 인연을 이어왔다. 부통령 재직 시절인 2009년부터 2011년까지 부통령 비서실장을 지냈으며, 그보다 앞서 1980년대에는 상원 법사위원장 수석 비서관으로 바이든 당선인의 옆을 지켰다.
클레인 내정자는 1995년부터 1999년까지는 앨 고어 전 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내기도 했다. 두 번의 부통령 비서실장을 거쳐 마침내 대통령 비서실장을 맡게 된 것이다.
미 언론들은 클레인 내정자가 선거 기간 중 바이든 캠프 내에서도 당선인의 가장 큰 신뢰를 받았던 만큼 당연한 선택이라고 평했다.
특히 클레인 내정자가 2014년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미국에 상륙한 에볼라 바이러스 퇴치를 위한 연방정부의 '에볼라 차르(에볼라 대책 총괄)'를 맡았다는 점이 이목을 끈다. CNN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백악관의 노력에 클레인 내정자의 경험이 큰 힘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인선과 관련한 성명에서 "그의 폭넓은 정치 스펙트럼에서 여러 사람과 일한 경험과 깊은 능력은 대통령 비서실장으로서 정확히 필요한 부분"이라면서 "우리는 위기의 순간에 맞서 다시 한 번 함께 우리나라를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NYT는 또 클레인 내정자가 엄청난 위트가 있어 트위터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종종 저항해왔다고 소개했다.
비서실장 내정에도 바이든 당선인의 내각 구성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바이든 당선인은 전날 "추수감사절(26일) 전에는 적어도 한두 명 정도는 알릴 수 있는 위치에 있길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CNN은 다음 달 초를 목표로 첫 장관 인선이 이뤄질 것이라고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첫 인선 대상은 보건복지부, 재무부, 국방부 장관으로 거론된다. 이 밖의 부처 장관 후보자들은 내년 1월 조지아주의 상원의원 선거가 마무리된 후 결정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는 민주당이 상원을 장악할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다. 민주당이 조지아주의 상원 결선 투표에서 2석을 모두 차지할 경우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이 캐스팅보트를 행사하는 방식으로 상원 다수당을 차지하게 된다. 이 경우 바이든 당선인이 원하는 인사가 청문회를 통과하기 쉽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엔 다수의 공화당 인사를 각료로 인선하는 등 유화적 조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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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당선인은 이미 공화당 인사에게도 장관직을 내줄 수 있다는 의사를 드러냈다. 더힐은 '한국 사위' 래리 호건 메릴랜드주지사, 찰리 베이커 매사추세츠주지사, 존 케이식 전 오하이오주지사 등이 입각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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