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미국 친환경車 라인업 재정비…2022년 10종 완성
美서 SUV 중심 라인업 재편·친환경차 강화 전략
세단 3종·SUV 7종 등 2년내 친환경차 10종 구축
[아시아경제 김지희 기자] 현대자동차가 미국시장 친환경차 라인업을 대대적으로 손본다. 미국 내 인기가 높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중심으로 제품군을 재정비해 현재 7종인 친환경차 라인업을 2022년 10종으로 늘리는 내용이 골자다.
12일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에 따르면 현대차는 2022년 말까지 미국시장에서 세단 3종과 SUV 7종 등 총 10종의 친환경차 라인업을 완성한다. 현재 하이브리드(HEV),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전기차(BEV) 모델 등이 시판 중인 아이오닉을 모두 단종하고 그 자리를 투싼과 싼타페의 친환경 모델로 채운다. BEV 모델로는 현재 판매하고 있는 코나와 더불어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한 아이오닉5ㆍ6 모델을 내놓을 예정이다.
올라비시 보일 HMA 제품기획ㆍ모빌리티 전략 담당 부사장은 "현대차는 지금 필요한 차량뿐 아니라 미래 환경과 이동수단으로서 요구를 충족할 수 있는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을 구상하고 있다"며 "신기술을 통해 환경 친화적이고 '배출 제로'의 생태계를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전동화 전략은 SUV 중심의 라인업 재편과 친환경차 제품군 확대로 요약된다. 이 계획에 따르면 2022년 말 현대차의 친환경차 라인업은 ▲HEV 4종(엘란트라ㆍ쏘나타ㆍ투싼ㆍ싼타페) ▲PHEV 2종(투싼ㆍ싼타페) ▲BEV 3종(코나ㆍ아이오닉5ㆍ아이오닉6) ▲FCEV 1종(넥쏘) 등이다. 올해 기준 코나, 넥쏘 등 두 개 차종에 불과하던 친환경 SUV는 2년 만에 7종으로 늘어나는 셈이다. 특히 투싼과 싼타페는 현대차의 현지 판매실적을 주도하는 주력모델인 만큼 미국 친환경차시장에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가 서둘러 북미 전동화 로드맵을 발표한 배경엔 내년 초 출범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새 행정부가 친환경 정책에 힘을 싣고 있다는 점이 고려됐다는 평가다. 바이든 당선인은 취임 전부터 친환경 정책을 최우선순위로 내세웠다. 이 때문에 미국 친환경차시장은 내년을 기점으로 가파른 성장이 점쳐진다. 바이든 당선인의 전기차 관련 공약에는 2030년까지 미국 전역에 전기차 충전소 50만개를 설치하고 연방정부 등에서 사용하는 차량을 친환경차로 교체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특히 2025년까지 전기차 100만대를 판매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 10%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운 현대차 입장에서 빠른 성장세가 예상되는 미국은 반드시 잡아야 하는 시장이다. 이미 GM이 최근 전기차 개발 관련 인력 3000명을 신규 채용키로 하는 등 미국 친환경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경쟁도 본격화한 분위기다.
앞서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북미권역본부장 역시 지난 9일(현지시간) 온라인 감담회를 통해 "현대차의 친환경 차량은 바이든 당선인에게 우군"이라며 "새 행정부와 협력해 전기차 충전, 수소차 연료 공급 등 인프라를 확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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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전 세계 전기차 판매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등 친환경차시장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확보한 만큼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 기조가 미국시장에서 입지를 넓힐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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