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주시 안해도 운전'…혼다, 3단계 자율주행車 세계 첫 상용화
대형세단 '레전드' 모델에 탑재…연내 판매 예정
가격 1억원대
[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일본 자동차메이커 혼다가 운전자가 전방을 주시하지 않아도 운전이 가능한 자율주행차를 올해 안에 출시한다. 시판될 경우 지금까지 나온 자율주행차 가운데 최고 수준이 될 전망이다.
1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혼다는 센서와 시스템이 통제하고 운전자 개입을 최소화한 3단계 자율주행시스템이 최근 일본 국토교통성 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혼다를 비롯해 아우디, BMW 등도 3단계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만, 국가에서 상용화 승인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혼다는 대형 세단인 '레전드'에 시스템을 탑재해 다음달중 일본 내에서 판매할 방침이다.
자율주행차 3단계는 조건부 자율주행으로, 센서와 시스템에 주로 의존한다. 운전자는 비상시에만 개입한다. 운전 중 TV를 보거나 휴대전화를 조작할 수 있다. 혼다의 자율주행차에는 새로 개발된 자동항법장치인 '트래픽잼파일럿'이 탑재된다. 이를 통해 고속도로 정체 상황을 파악할 수 있고, 속도나 날씨 등 일정 조건을 감안해 주행을 자동화할 수 있다.
혼다는 구체적인 가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레전드 자율주행차량 가격이 1000만엔(약 1억700만원) 선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혼다의 기술은 현재 자율주행차를 선보인 테슬라 보다도 한단계 높다. 테슬라는 모델3 자율주행차를 판매하고 있는데, 운전자가 상시 감독해야 한다.
혼다의 3단계 자율주행차 출시는 정부 차원의 노력도 한 몫 했다. 일본 정부는 치열해 지고 있는 글로벌 자동차업계의 자율주행차 상용화 경쟁에 발맞춰 자국 업계가 주도권을 쥘 수 있도록 관련법을 정비해왔다. 지난해 일본정부는 고속도로와 통행량이 적은 도로에서 3단계 이상의 자율주행 시행 법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혼다를 선두로 주요 자동차 메이커들의 자율주행차 개발 움직임도 빨라질 전망이다. 도요타자동차는 올 겨울 출시예정인 렉서스의 최상급 세단 LS 신형 모델에 운전대에서 손을 떼고 주행이 가능한 '핸즈오프' 기능을 탑재한다. 이는 자율주행 2단계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도요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3단계 차가 수년내 출시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닛산 역시 앞으로 판매하는 신형차에 한해 2단계 수준의 기술을 적용한다는 구상이다. 유럽에서도 기술개발이 활발해지고 있다. 독일 아우디는 3단계 수준의 자율주행기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관련법 미비로 상용화 단계에는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 벤츠는 내년중 3단계 자동차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100조 날리게 생겼는데…"삼성 파업은 역대급 특수...
자율주행차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자율주행차 시장규모는 2025년 연 60만대 수준에서 2035년엔 연 2100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