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신제품 위한 부평공장 투자 보류·재검토"

한국GM 부평공장(사진=연합뉴스)

한국GM 부평공장(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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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지희 기자] “차세대 글로벌 신제품 생산을 위해 예정돼 있던 부평공장 투자 관련 비용 집행을 보류하고 재검토하겠다.”


한국GM의 노사 갈등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노조의 파업 선언에 사측이 투자 보류로 맞불을 놓으면서다. 올해 상반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은 가운데 불안정한 노사 관계에 발목이 잡히자 사측도 초강수를 둔 셈이다.

한국GM은 6일 “올해 상반기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6만대 이상의 생산 손실이 발생해 심각한 현금 유동성 위기를 한 차례 겪은 바 있고, 유동성을 확보해 회사 운영과 투자를 지속해 나가기 위한 강력한 비용절감 조치들을 취한 바 있다”며 부평공장 투자 계획을 보류하겠다고 전했다.


한국GM은 지난 7월부터 3개월 이상 이어진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협상에서 이 같은 위기상황을 수차례 강조해왔지만 노조는 요지부동이다. 지난달 23일 잔업·특근 거부로 투쟁의 깃발을 들어올린 노조는 이후 지난달 30일과 이달 2일 연이어 부분파업을 시작했다. 전날 열린 중앙쟁의대책위원회에서는 이날부터 9일, 10일 등 사흘간 추가적인 부분파업도 결정했다.

상반기 생산 차질에 더해 노조의 쟁의행위로 생산 손실이 더해짐에 따라 추가 투자에 나설 여력이 없어졌다는 게 한국GM의 설명이다. 한국GM은 노조의 앞선 쟁의행위로 7000대 이상의 생산 손실을 입었고, 이번 추가 쟁의행위 결정으로 누적 손실이 1만 2000대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추가적인 생산 손실로 인한 유동성 위기를 더 이상 감당할 수 없어 부평공장 투자 재검토에 나섰다는 것이다.


이번에 보류된 투자 계획은 부평1공장에 내년부터 투입이 예정돼 있었던 1억9000만 달러(약 2100억원) 규모다. 한국GM은 창원공장에서 새로운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을 생산할 계획인데, 지난 22일 19차 교섭에서 이 차량의 파생 모델을 부평1공장에서 만들기 위해 투자하겠다고 제안한 상태다. 그러나 이 같은 제시안을 내놓은 직후 노조는 ‘수용 불가’ 입장을 밝히며 잔업·특근 거부 등에 돌입했다.


당초 한국GM은 글로벌 신차 트레일블레이저를 앞세워 올해를 실적 회복의 원년으로 삼았던 상황. 2018년 6148억원, 2019년 332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폭을 줄여왔던 만큼 올해는 손익분기점을 넘겠다는 포부였다. 하지만 상반기 코로나19 사태와 더불어 최근엔 노사 갈등에 발목이 잡히면서 업계에선 목표 달성이 사실상 불가능해진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일단 한국GM이 노조와의 협상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만큼 실제 투자 계획이 철회될지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업계에선 이번 발표가 교착 상태에 빠진 임단협 협상에서 노조를 압박하기 위한 사측의 강력한 카드일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노조 역시 ‘2년 주기 임단협’ 등에서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향후 교섭이 순조롭게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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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이번 투자 보류를 시작으로 한국GM이 앞으로의 투자 계획을 줄줄이 재검토할 수 있다는 우려마저 제기된다. 특히 최근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이 추가적인 생산차질이 발생할 경우 한국 시장에서 철수할 수밖에 없다고 언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불안감도 더욱 커지는 모습이다.


김지희 기자 way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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