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하나씩 그려갈게요" 이제훈, 충무로 젊은피의 특별한 꿈
영화 '도굴' 주인공 이제훈
제작사 하드컷 설립
"영화는 오랜 꿈이자 이상향"
[아시아경제 이이슬 기자] “영화를 만드는 건 꿈이자 설레는 이상향 같아요.”
배우 이제훈은 오래 가슴에 품어온 꿈에 시동을 걸었다.
이제훈은 20대 초반 생애 첫 단편영화를 함께한 양경모 감독, 김유경 프로듀서와 지난해 제작사 하드컷을 설립했다. 동업 그 이상의 신뢰를 바탕으로 영화라는 같은 꿈을 꾸고 있는 것.
옷도 차도, 그에게 한번 가닿으면 쉽게 버려지지 않는다. 이제훈은 지난 1일 방송된 SBS 예능 ‘미운 우리 새끼’에서 자가용을 11년째 몰고 있다며 다른 차를 사기 위해 신중히 살피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방송에서 임원희는 이제훈이 패딩을 수년째 입고 있다는 걸 언급하며 ‘사골 패딩’에 관해 전하기도. 이처럼 이제훈은 물건을 하나 사더라도 신중한 스타일로 잘 알려져 있다.
인간관계 역시 마찬가지일 터. 이제훈은 함께 작품을 하는 배우, 창작진과도 신중하게 인간관계를 지어가는 편이라는 전언이다.
진중하고 사려 깊은 성격이기에 누군가와 동업을 쉽게 결정하지 않았을 터. 그에게 용기를 북돋우는 건 바로 영화였다. 영화에 대한 깊은 애정이 창작 동력이 된 것. 그렇기에 그의 제작 행보에도 자연스레 눈이 간다.
영화는 감독 예술이라는 말이 있다. 배우가 메시지 전달을 위해 아무리 노력해도 그건 연출자의 디렉션 안에서만 가능하다. 이러한 한계는 창작에 대한 갈증을 일으키고 곧 연출에 대한 욕구를 일으킨다.
이제훈은 최근 영화 ‘도굴’(감독 박정배) 개봉을 앞두고 진행된 인터뷰에서 제작사 설립에 관한 생각을 전했다. 그는 “본업은 배우이고 제작은 꿈”이라고 밝혔다.
이제훈은 “영화를 만든다는 행위 자체로 꿈이고 설레면서도 잡을 수 없는 이상향 같다”고 애정을 내비쳤다. 이어 “하나하나 그려가고 있는 과정이다. 설령 오래 걸리고 쉽지 않더라도 한 두해 하다 ‘아니면 말지 뭐’ 하는 마음으로 시작한 게 아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좋은 작품에 참여해 이야기를 함께 만들고 싶고 어떤 파트가 되었든 참여하고 싶은 의지가 강하다”라며 “당장 어떤 것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할 순 없지만, 기회가 있지 않을까”라며 기대를 내비쳤다.
감독 이제훈은 기대해도 되겠냐는 물음에 “그런 꿈을 역시 꾼다”고 답했다. 이제훈은 “현재 그럴만한 역량과 소양을 갖추지 못했다. 많이 공부하고 배우고 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앞서 박정배 감독은 최근 진행된 ‘도굴’ 언론시사회에서 “이제훈은 머릿속에 영화로 가득한 배우”라고 언급한 바. 이제훈은 시네마테크를 세우는 게 꿈이라고 밝혀올 정도로 영화를 즐기고 사랑하는 배우로 유명하다.
이에 관해 이제훈은 “취미도 특기도 없다. 음주·가무를 즐기지도 않는다. 차 한 잔 두고 영화 이야기를 나누는 걸 즐기고 행복해한다”라며 “재미없는 인생을 사나 생각도 든다”며 웃었다. 이어 “예전 영화를 떠올리며 이야기 나누는 일이 가장 설레고 기분 좋은 일”이라며 행복해했다.
최근 재개봉한 ‘위플레쉬’(감독 데이미언 셔젤)를 보러 갈 예정이라며 이제훈은 “재개봉한 영화를 즐겨보는 편”이라고 밝혔다.
이제훈은 “‘위플래쉬’가 개봉했을 때 극장에서 세 번 봤다. 좋았다. TV를 통해서도 봤지만, 극장에서 봤을 때의 희열과 감동이 달랐다. 극장의 마력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훈은 오는 4일 개봉을 앞둔 영화 ‘도굴’ 관람도 당부했다. “범죄 오락 장르에 도전했다. 재미와 쾌감을 줄 수 있는 부분이 있다. 문화재를 도굴한다는 설정을 조심스럽고 납득할 수 있도록 그렸다. 철저한 방역이 이뤄진 극장에서 영화를 즐겨주시길 바란다.”
할리우드에도 영화를 향한 애정을 바탕으로 제작사를 설립해 재미있는 영화를 선보이는 배우들이 있다. 지천명에 감독의 꿈을 이룬 클린트 이스트우드부터 제작사 플랜B를 세우고 금손 제작자로 변신한 브래드 피트까지, 영역을 확장해가며 시너지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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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에서도 다수 배우가 연출자, 제작자로 나서고 있다. 그 가운데 무한한 가능성을 안은 '젊은피' 이제훈의 출발은 한없이 신중하고, 그래서 더 주목된다. 그가 오래 자신의 꿈을 고이 지켜가길 바라는 응원의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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