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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쇼크'에 기업신용 '강등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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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예됐던 신용등급 3분기 실적 발표 후 조정 가시화
'피해 직격탄' 호텔·항공 등 조정대상

'코로나 쇼크'에 기업신용 '강등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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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유제훈 기자] 카지노업체 파라다이스는 3년 만기 1000억 규모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지난 14일 기관들을 상대로 진행한 수요예측(사전 청약)을 진행했지만 단 한 건의 매수주문도 들어오지 않았다. 팔리지 않은 채권 중 700억원은 정부의 기업유동성지원기구(SPV)가, 나머지 300억원은 발행 주관사인 미래에셋대우와 SK증권이 나눠서 인수하기로 했다. 이달 초 신용평가사들은 파라다이스의 신용등급을 줄줄이 하향 조정했다.


최근 파라다이스를 시작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기업들의 신용등급이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무더기 강등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호텔, 유통, 영화 등 서비스업종을 비롯해 항공, 정유, 철강 등 코로나19 타격이 컸던 업종에 속한 기업들이 하락 조정 대상으로 거론된다. 이들 기업은 올해 상반기 코로나19 여파로 신용등급 조정이 상당수 유예됐었다. 신용평가사들이 개별 기업들의 신용등급을 실제로 끌어내릴 경우 코로나19 금융지원으로 건전성 부담이 커진 금융시장으로의 리스크 전이도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된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신용평가 3사는 하반기 기업어음(CP) 정기평정과 3분기 기업실적을 바탕으로 요주의 업종의 등급조정을 진행하기 위한 채비를 하고 있다. 현재 신평사들로부터 '신용등급이 떨어질 우려가 있다'는 의미인 '부정적' 전망을 받고 있는 기업은 한국기업평가의 경우 57곳에 이른다. 또 나이스신용평가는 55개 기업에, 한국신용평가는 51곳에 부정적 전망을 부여했다. AA등급인 에쓰오일, 롯데쇼핑, 호텔롯데, SK인천석유화학 등을 비롯해 롯데컬처웍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대한항공, 폴라리스쉬핑 등 대부분 코로나19 직격탄을 크게 맞은 기업들이다.


파라다이스처럼 코로나19로 부정적 영향을 크게 받은 호텔, 유통, 영화 등 업종은 이번 정기평정 때 신용등급이 대거 하향될 가능성이 높다. 전방산업에 직접적 영향을 받는 자동차 부품사들의 신용등급 역시 주요 모니터링 대상이다. 이 밖에 항공, 정유, 철강 등 업종에 속한 기업들의 신용등급 하방 압력이 거세다.


실제로 항공업계의 경우 '캐시카우'인 국제선 운항률이 90% 이상 급감했다. 대한항공의 올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273억원)은 전년 대비 83%나 감소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영업손실은 2배 이상 늘어난 2685억원에 달했다. 화물사업 등 탈출구가 없는 저비용항공사(LCC)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제주항공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1111억원 흑자에서 907억원 적자로 급격히 악화됐다.

특히 매각이 불발된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불확실검토'에서 '하향검토' 등급감시대상에 올랐다. 아시아나항공의 현재 신용등급은 BBB-로, 한 단계만 등급이 하향돼도 자산유동화증권(ABS)에 걸린 조기상환트리거가 발동되는 상황에 내몰릴 수 있다. 대한항공은 BBB+를 유지 중이나 한국신용평가 등 신용평가사들은 '부정적' 전망을 부여했다.


전문가들은 각종 자구안 및 정책자금의 효과가 바닥을 보이는 내년엔 위기가 본격화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윤문길 한국항공대 교수는 "가장 긍정적인 시나리오에서도 내년 말 또는 내후년 초까지는 항공수요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4~5개 분기를 적자를 버텨야 한다는 것인데, 이를 감내할 항공사가 몇 곳이나 될 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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