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극복 과제는 '사법 리스크'
[아시아경제 이기민 기자] 뉴삼성을 이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극복해야 할 과제 중 하나는 수년째 이어지는 사법 리스크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현재 국정 농단 파기환송심,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 관련한 경영권 승계 등 이 부회장과 관련된 재판이 동시에 진행 중이다.
당장 시급한 것은 국정 농단 파기환송심이다. 서울고법 형사1부는 뇌물공여 등 혐의를 받고 있는 이 부회장의 파기환송심 공판 준비기일을 전일 열었다. 지난 1월17일 공판 이후 특검팀이 "편향적인 재판을 한다"며 재판부 변경을 신청한 뒤 약 9개월 만에 열린 재판이다.
이날 공판 준비기일은 재판부가 이례적으로 피고인 소환장을 발부하면서 이재용 부회장의 출석 여부가 주목받았다. 하지만 이건희 회장의 별세로 이 부회장이 상을 치르게 돼 법정에 모습을 드러내지는 않았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이 재판이 이르면 연내 선고가 이뤄질 정도로 속도가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을 책임져야 하는 이 부회장이 만약 실형 선고를 받게 된다면 경영활동에 상당한 제약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 관련한 경영권 승계 재판은 내년 이후 진행될 가능성이 크지만 이 역시 큰 리스크다. 검찰은 삼성이 조직적으로 경영권 승계 작업을 위해 삼성물산 가치를 떨어뜨려 주주들에게 피해를 줬고,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역시 고의적으로 이뤄졌다고 보고 있다. 반면 삼성 측은 양사 합병이 경영상 필요에 의해 이뤄진 합법적 경영활동이었다고 반박한다.
장기간 이어지는 사법 리스크는 삼성과 이 부회장의 경영에도 제약을 끼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2016년 미국의 자동차 전장 업체인 하만 인수 이후 굵직한 인수합병(M&A)을 전혀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2017년부터 삼성전자의 대규모 M&A가 멈춘 것은 당시 이 부회장이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해 구속된 뒤 사법 리스크 불확실성이 점차 커지면서 투자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상황이 지속됐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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