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후 서울 중구 한진택배 본사 앞에서 청년하다 등 단체 관계자들이 택배 노동자 과로사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24일 오후 서울 중구 한진택배 본사 앞에서 청년하다 등 단체 관계자들이 택배 노동자 과로사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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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동훈 기자]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이후 업무량이 급증한 택배업계에서 배달 노동자들이 잇따라 사망하고 있다. 한 택배노동자는 업무에 지쳐 주차장 휴게실에서 휴식을 취하던 도중 사망하기도 했다. 올해 과로로 인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정되는 택배 노동자는 13명이다.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는 "CJ대한통운 운송노동자 A씨가 20일 밤 11시 50분께 경기도 곤지암허브터미널에서 배차를 마치고 주차장 간이휴게실에서 쉬던 중 갑자기 쓰러졌고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21일 새벽 1시께 사망했다"고 22일 밝혔다.

A씨는 CJ파주허브터미널과 곤지암허브터미널에서 대형 트럭으로 택배 물품을 운반하는 업무를 담당했다. 대책위와 유가족에 따르면 강씨는 사망 직전 장시간 노동에 시달렸다. 18일 오후 2시께 출근해 19일 정오까지 근무한 뒤 퇴근했고, 5시간 만인 19일 오후 5시에 다시 출근해 근무하다가 20일 밤에 쓰러졌다.


대책위는 "고인은 주로 야간에 근무하면서 제대로 된 휴식 없이 며칠 동안 시간에 쫓기듯 업무를 해왔다"며 "코로나로 인한 택배 물량의 급격한 증가로 평소보다 50% 이상 근무시간이 늘어났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했다.

택배노조들은 잇따라 사망자가 나오는데도 여전히 택배회사들이 미온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며 시민단체들과 노동계가 규탄하고 있다. 전날(24일) 민주노총 서울·경기본부와 전국택배연대노조, 진보당은 24일 서울 중구 한진택배 본사 앞에 모여 "택배회사들이 노동자 과로사에 책임을 지고 장시간 노동을 개선할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지난 12일 사망한 한진택배 노동자는 무려 새벽 4시 28분에 '저 너무 힘들어요'라는 메시지를 남겼다"며 "그런데도 한진택배는 심야 배송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 없이 면피용 사과문만을 내놓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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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쿠팡 역시 고인이 '택배기사가 아니다'라는 말로 변명할 뿐 살인적인 노동시간과 열악한 근무환경은 반성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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