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1000원 진료' 김경희 은명내과 원장 별세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80년대 전국민 의료보험 전 1000원만 받고 진료
'상계동 슈바이처' 국내 주요 봉사상 수상

김경희 전 은명내과 원장의 생전 진료모습<보령제약 제공>

김경희 전 은명내과 원장의 생전 진료모습<보령제약 제공>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서울 상계동 은명내과의 김경희 원장이 타계했다. 향년 101세. 생전의 김 원장은 가난한 이웃을 위해 평생 봉사하는 삶을 살아 '상계동 슈바이처'로 알려져 있다.


세브란스병원은 22일 김 전 원장이 이 병원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고 밝혔다. 1943년 연세대 의과대 전신인 세브란스의전을 졸업한 김 전 원장은 학교에 다니던 1941년 보육원 아이들을 치료하기 시작해 광복 후 일본과 만주 등에서 귀국한 무의탁 동포를 무료로 진료했다. 신림동과 청계천, 답십리, 망원동, 상계동 등에서 빈민을 위해 무료로 진료하는 한편 무료 독서실 운영, 무의탁 노인과 몸이 불편한 이를 위한 심부름서비스, 장학사업도 했다.

1984년 상계동에 은명내과를 열고 가난한 이를 돌봤다. 전국민 의료보험제도가 정착되기 전인 1989년까지 진료비로 1000원만 받는 일이 알려져 유명해졌다. 당시 의료보호대상에서 제외된 이들도 자존심·자립심을 존중해줘야 한다고 보고 무료가 아닌 최소한의 진료비만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공로로 대통령 선행 시민상, 연세의학대상 봉사상, 아산사회복지대상, 보령의료봉사상 등을 받았다.


1996년 4월 평생 모은 전 재산을 의료원과 모교에 기부했다. 경기도 하남시와 상계동 등 7필지 등 53억원 규모다. 세브란스병원은 2005년 새 병원을 열 때 김 원장의 호인 '은명(殷明)'을 사용해 대강당 이름을 '은명대강당'으로 지었다.


유족으로는 부인 임인규 여사와 2남 2녀가 있다. 빈소는 연세대학교 신촌장례식장 특1호실(02-2227-7550)이다. 24일 오전 7시 발인예배 후 정동제일교회 수양관 벧엘동산에서 영면에 든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尹 "공시가격 현실화 계획 전면 폐지…징벌적 과세부터 바로잡겠다" 의대 교수들 집단사직 예고…교육부 "실습 수련 차질 생길 것"(종합) [청춘보고서]기술 뚫고 나오는 인간미에 반했다…K팝 세계관 확장시킨 '플레이브'

    #국내이슈

  • "움직이는 모든 게 로봇이 될 것"…젠슨 황, 로봇 사업 확대 예고 대선 압승한 ‘21세기 차르’ 푸틴…'강한 러시아' 통했다 희귀병 투병 셀린 디옹 "꼭 무대로 돌아갈 것"

    #해외이슈

  • [포토] 한강 물살 가르는 한강순찰정 서울 대표 봄꽃 축제…3월29일~4월2일 여의도 봄꽃 축제 독일축구팀 분홍색 유니폼 논란…"하이힐도 팔지 그래?"

    #포토PICK

  • 운전자 기분 따져 주행패턴 조절…현대차 선행기술도 일반 공개 아우디 A5 카브리올레 2024년식 출시 [타볼레오]조수석·뒷좌석도 모두 만족…또 진화한 아빠들의 드림카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치솟는 과일값 '애플레이션' [뉴스속 용어]정부와 의료계 'ILO 강제노동 금지 협약' 공방 [뉴스속 용어]총선 앞둔 인도, '시민권 개정법' 논란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