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뽕·엑스터시…약물 시험지 한장으로 잡아낸다
'버닝썬' 계기 착수한 휴대용 마약 탐지키트 개발
1년 만에 연구 성과…일반인용 저가 키트도 보급 계획
치안산업박람회서 일부 기술 공개
[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술이나 음료에 마약 같은 약물 성분이 있는지 간단하게 알아볼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투약 후 몸에서 빨리 빠져나가는 마약을 투여한 범죄자를 잡는 데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아울러 일반 사람들도 이 기술이 들어간 '키트'를 통해 약물 투여 여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2일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해 5월부터 '약물 성범죄 사전예방을 위한 휴대용 탐지 키트' 연구개발(R&D)을 진행하고 있다. 산·학·연으로 구성된 연구진은 개발 시작 1년 만에 마약류를 신속히 감지해낼 핵심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마약류와의 화학반응으로 색이 변환되는 것을 이용한 '색변환 마약감지 기술'이 핵심이다. 시험용액이나 시험지를 정상 음료에 넣었을 때는 주황빛이 나거나 아무 반응이 없는데, 마약류가 들어간 음료에 넣으면 노랗게 변한다.
이에 경찰은 3년간 80억원을 투입해 2022년까지 음료 등에 들어간 마약을 탐지하는 데 쓰일 휴대용 키트를 만들기로 했다. 이를 통해 탐지해낼 수 있는 약물은 이른바 물뽕이라 불리는 GHB를 비롯해 메스암페타민(필로폰), MDMA(엑스터시), 코카인, 대마, 헤로인 등 16종에 달한다. 모두 범죄에 이미 악용된 사례가 있거나 악용되기 쉬운 약물들이다.
이번 연구가 시작된 계기는 지난해 세간의 주목을 받았던 '버닝썬 사태'였다. 강남 클럽에서의 마약 성폭행 의혹이 불거지자 경찰은 3개월 간 약물 이용 범죄 집중단속에 나서 3994명을 검거하고 920명을 구속했다. 하지만 성범죄에 주로 이용되는 마약류는 반감기가 짧아 사후 적발이 쉽지 않은 문제가 있었다. 마약 사범을 체포하고 시간이 어느정도 흐르면 마약 투여 사실을 확인하기 어려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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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최종적으로 3종류의 휴대용 키트를 만들 방침이다. 주목할 부분은 일반인용 키트도 개발된다는 점이다. 일반인용은 기능을 단순화해 술이나 음료에 마약류가 투입됐는지 신속히 확인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다. 경찰은 현재 진행 중인 '2020 국제치안산업박람회'에서 이 같은 휴대용 약물검출 키트의 개발 성과를 일부 공개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음료 속 약물을 사전에 검출해낼 수 있다면 범죄 예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일반인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저가의 보급용 키트도 만들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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