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스로 영업 재개한 코인노래방, 방역은 '글쎄'
고위험업종 57일만에 영업 재개
30분뒤 소독 후 재사용 지침에
업주들 "비현실적"…5분도 안돼 새 손님
긴 대기줄, 마스크 벗고 노래
마이크 덮개 따로 안 주는 곳도
[아시아경제 유병돈 기자] 13일 오후 5시께 찾은 서울 강남구 신논현역 인근의 한 코인노래방. 직장인들이 본격적으로 퇴근하기도 전인 이른 시간이었지만, 이곳은 입구부터 대기줄이 길게 형성돼 있었다. 모처럼 영업이 재개된 코인노래방을 찾은 시민들로 문전성시를 이룬 것. 혼자 또는 지인들과 코인노래방을 찾은 이들은 다닥다닥 붙어서 자신들의 순서를 기다렸고, 입장한 이들은 곧장 마스크를 벗어던지고 노래 삼매경에 빠졌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1단계로 완화하면서 지난 12일부터 코인노래방 등 고위험시설도 영업이 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코인노래방은 8월16일 정부가 서울ㆍ경기도에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시행하고 고위험 업종 집합금지명령을 내린 지 57일 만에 영업을 재개하게 됐다.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고위험시설에 대한 방역지침도 지정했다. 노래방의 경우 이용객이 다녀간 방에 분무기 등으로 물을 뿌린 후 문을 닫고, 30분 뒤 소독 실시 후 재사용하도록 했다. 그러나 일반 노래방과 달리 코인노래방은 사용시간이 10~30분 가량에 불과해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이다. 한 코인노래방 점주는 "30분씩 사용을 중단시키는 것은 영업을 하지 말라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좀 더 현실적인 방역지침이 필요하다"고 토로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방역지침을 제대로 준수하지 않는 경우도 목격됐다. 같은날 찾아간 서울 마포구의 한 코인노래방은 손님이 빠져나간 뒤 직원이 소독제를 뿌리고서는 5분도 지나지 않아 새 손님이 입장했다.
일부 노래방은 기본적인 방역수칙도 이행되지 않았다. 이날 서울에서 무작위로 찾은 4곳의 코인노래방 가운데 손님들에게 마이크 덮개를 따로 챙겨주는 곳은 2곳에 불과했다. 각 방마다 손 소독제 등이 별도로 구비된 곳도 한 곳뿐이었다. 또 2인 이상 입장 시 노래를 부르지 않는 이들은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하지만 이를 관리하는 곳은 전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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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한 노래방의 특성상 방역지침을 더욱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노래를 부르면 마이크 표면에 비말이 많이 묻을 수밖에 없고, 좁고 환기가 되지 않는 밀폐된 환경은 감염 위험을 높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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