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 저혈당 등 지병 고치기 위해 개발된 '스무디'
사업 시작 이후 40년 넘게 전 세계인 사랑받아
한국 진출 3년만 전 세계 매장 가운데 매출 1위 달성
음료전문점 다양, 경쟁 심화...실적 부진 위기
스무디킹코리아, 극복 방안 모색중

사진=스무디킹코리아 공식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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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수완 기자] 한때 미국 620곳, 한국 105곳, 싱가포르 8곳 등 3개국에서 733개 매장을 운영하고, 글로벌 전체 연매출액 3000억 원, 한국 매출 288억 원에 달했던 브랜드가 있다. 바로 미국에서 출발해 한국 기업이 인수한 스무디킹 얘기다. 스무디킹은 단 한 잔만으로도 단백질, 미네랄, 비타민 등 다양한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어 전 세계 소비자들에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한국에 상륙한 이후 전 세계 매출 1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지난해 당기순손실이 16억 원으로 전년 대비 손실폭이 두 자릿수로 확대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스무디킹은 왜 위기를 맞은 걸까.


◆ 스무디 역사의 시작...지병 고치기 위해 개발

창립자 스티브 쿠노. 사진=스무디킹코리아 공식 홈페이지 캡처

창립자 스티브 쿠노. 사진=스무디킹코리아 공식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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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디킹의 역사는 소다수 가게 점원으로 일하고 있던 창립자 스티브 쿠노(Steve Kuhnau)가 자신이 앓고 있던 저혈당을 고치기 위하여 과일에 미네랄, 단백질, 비타민 등을 첨가하여 만들어낸 음료수에서 출발한다.


당시 스티브 쿠노는 본인의 알레르기와 저혈당으로 먹거리를 고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지병을 해결하고자 칼로리는 낮고 영양학적으로 균형 잡힌 먹거리를 연구한 끝에 스무디(Smoothie)를 개발하게 된 것이다.

이후 스티브 쿠노는 1973년 루이지애나에 스무디킹 최초의 가게를 오픈했고, 1989년에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했다.


한국에는 2003년 명동에 제1호점을 오픈하면서 시작했다. 이 당시 미국의 다양한 스무디 메뉴 중 한국인에게 맞는 메뉴를 선별, 개발하는 현지화 전략으로 시장을 공략하는 데 성공했다.


인기가 날로 치솟자 한국 지사(스무디킹코리아)는 2012년 미국 본사를 인수했다. 이후 신세계그룹에서 한국·베트남 사업권에 대한 지분 인수 계약을 체결하면서 국내 판매권을 취득했다.


스무디킹 코리아는 미국 본사 인수를 계기로 미국 내 시장 확대 활동은 물론 중국, 싱가폴 등 아시아 시장 진출도 본격화했다. 그 결과 전 세계에 700여 개 매장을 운영하는 큰 성과를 거뒀다.


◆ 스무디킹코리아 성장...매출 1위에서 추락까지


사진=스무디킹코리아 공식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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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디킹이 한국에 상륙한 이후 성장세는 매년 지속했다. 명동 1호점의 경우 2005년부터 2007년까지 3년 연속 매출 1위를 차지해 미국 본사에서 벤치마킹할 정도였다.


특히 한국 진출 3년만인 2006년에는 전 세계 600여 개 매장 가운데 매출 1위로 올라서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그러나 성공은 오래가지 못했다. 스무디 특성상 판매의 계절성이 뚜렷하고, 커피 전문점들도 스무디와 건강음료 등 유사제품을 내놓으면서 경쟁이 치열해진 탓이다. 타깃층을 확대하려는 노력도 효과를 보지 못했다. 스무디킹은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오디·한라봉을 활용한 제품을 출시하고, 식사 대용 메뉴를 추가했다. 건강기능식품·화장품 등 리테일 상품도 출시했지만, 소비자를 사로잡기 어려웠다.


2015년 12월 스무디킹 국내 판매권을 취득한 신세계푸드는 '제2의 스타벅스'를 꿈꾸며 야심 차게 시작했지만, 인수 첫해부터 매출액 201억 원, 당기순손실 5억 원을 기록하며 기대치를 밑돌았다.


최근 성적도 저조했다. 지난 3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스무디킹의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16억 원으로 전년 3억 원에서 손실폭이 두 자릿수로 확대되는 등 위기를 맞게 됐다. 또 같은 기간 매출액도 169억 원에서 151억 원으로 줄어들었다.


◆ 스무디킹코리아 대책 마련 나서...'숍인숍', '비건' 전략


이마트24 종로대호점에서 스무디킹 음료를 판매하는 모습. 사진=이마트24 제공

이마트24 종로대호점에서 스무디킹 음료를 판매하는 모습. 사진=이마트24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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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부진이 이어지자 스무디킹은 대책 마련에 나섰다. 스무디킹은 최근 부진한 직영점을 줄이고 소규모 가맹점을 늘려 적자 위험성을 줄이기 시작했다.


또 모기업 계열사인 편의점 이마트24와 연계한 '숍인숍'(Shop in shop) 매장 확대로 적자 탈출에 힘쓰고 있다. 숍인숍은 매장 안에 또 다른 매장을 만들어 상품을 판매하는 새로운 매장형태다.


이마트24 숍인숍 모델은 편의점 점주가 이마트24 가맹계약과는 별개로 스무디킹과 가맹계약을 체결하는 방식이다. 가맹점주는 이마트24에 장비 사용료만 지급하면 된다. 별도의 시설 투자비가 들지 않아 폐업 부담이 낮다.


초기 시설투자도 이마트24 본사가 선지급하고 점주는 장비 사용료를 납부하는 방식으로 초기 부담을 최소화했다. 또 규모가 작은 만큼 가맹비 역시 스무디킹 단독매장의 3분의 1수준이며, 여름 성수기 업종인 편의점과 음료 전문점을 동시에 운영할 수 있다는 것도 이점으로 꼽힌다.


명성을 되찾기 위한 스무디킹의 노력은 이뿐만 아니다. 스무디킹은 건강·환경·윤리적 소비 등을 중시하는 문화를 고려해 비건(Vegan, 동물성 재료를 일절 먹지 않는 채식주의자) 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에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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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달걀, 우유, 버터를 일절 사용하지 않은 '비건 베이커리' 2종을 출시하는 등 위기 극복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내놓고 있다.


김수완 기자 su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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