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2016년 8월 슬로바키아공장을 방문해 현지 생산라인을 점검하고 있다.<사진=현대기아차>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2016년 8월 슬로바키아공장을 방문해 현지 생산라인을 점검하고 있다.<사진=현대기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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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700만대 이상 판매하는 글로벌 리딩 자동차 메이커 키워내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한국 자동차산업을 세계적 반열에 올려놓은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14일 아들에게 그룹 수장 자리를 넘기고 물러났다. 2000년 현대차그룹 회장에 오른 지 20년 만이다. 정 회장은 이날 명예회장으로 추대됐다. 정 명예회장은 현대차 최초의 4륜구동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갤로퍼 탄생을 진두지휘하며 자동차 개발과 판매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이후 기아자동차 인수를 통해 현대차그룹을 글로벌 톱 5 완성차업체로 키워놓은 입지전적 인물로 꼽힌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 명예회장은 최근 정의선 신임 회장에게 회장직을 맡아 경제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 혁신을 주도해줄 것을 당부했으며 가족도 뜻을 같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명예회장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경영 환경이 급변하고 미래차 시대로 패러다임 전환이 이뤄지는 것과 관련해 책임 있는 경영 체제가 시급하다는 생각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정 명예회장은 1938년 강원도에서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1967년 한양대학교 공업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 코네티컷대학교에서 2년간 경영학 수업을 받았다.


1970년 현대차 서울사업소 부품과장으로 현대그룹에 입사한 이후 현대차 서울사업소 이사, 현대차서비스ㆍ현대정공ㆍ현대강관 대표이사를 지냈다. 정 명예회장이 경영 능력을 인정받기 시작한 시기도 현대차서비스와 현대정공ㆍ현대강관 대표이사를 겸직하던 때다. 현대정공은 전 세계 컨테이너시장의 40%를 차지하며 주도권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여기에 현대차서비스는 1982년 사업 목적에 '자동차제조판매업'을 추가하고 1991년 SUV 갤로퍼를 개발, 판매에 성공하면서 자동차업계에서도 성공 신화를 써나갔다.

그의 경영 능력은 실적으로도 확인된다. 2000년 9월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10개 계열사, 자산 34조400억원에 불과하던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말 현재 54개 계열사, 자산 총 234조7060억원을 보유한 그룹으로 변모했다. 핵심 기업인 현대차와 기아차는 전 세계 10개국에 완성차 생산시설을 갖추고 매년 700만대 이상을 판매하는 글로벌 리딩 자동차 메이커로 자리 잡았다.


'품질 경영'은 그의 대표적 경영 철학이다. 정 명예회장은 전 세계에 균일한 고품질의 생산공장을 적기에 건설할 수 있는 표준공장 건설 시스템을 확립했으며, 전 세계를 발로 뛰며 생산 현장에서 문제를 찾고 해결하는 현장 경영을 펼쳤다.


이 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정 명예회장은 올해 세계 자동차산업 최고 권위에 빛나는 '자동차 명예의 전당' 헌액 대상자로 선정됐다. 자동차 명예의 전당 측은 "정 명예회장은 현대차그룹을 성공의 반열에 올린 업계의 리더"라며 "기아차의 성공적 회생, 글로벌 생산기지 확대, 고효율 사업 구조 구축 등 정 명예회장의 수많은 성과는 자동차산업의 전설적 인물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고 헌액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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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명예회장은 지난 7월 대장게실염 등으로 입원한 뒤 3개월째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현재 병세는 다소 회복된 것으로 알려졌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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