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모 前 연예기획사 대표·정영제 등 제때 조사 안 해
“여러 물증·진술에도 수사의지 없었던 게 아니냐” 의혹도
검찰, 어제 윤모 전 금감원 국장 자택 압수수색·소환조사

지난 7월 20일 옵티머스 펀드 NH투자증권 피해자들이 서울 중구 농업협동조합중앙회 앞에서 규탄 집회를 열고 옵티머스 펀드 피해보상을 촉구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지난 7월 20일 옵티머스 펀드 NH투자증권 피해자들이 서울 중구 농업협동조합중앙회 앞에서 규탄 집회를 열고 옵티머스 펀드 피해보상을 촉구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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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석진 기자] 신모 전 연예기획사 대표, 정영제 전 옵티머스 대체투자 대표 등 옵티머스 자산운용의 정관계 전방위 로비 의혹의 '키맨'으로 지목된 인물들에 대한 검찰의 소환조사가 제때 이뤄지지 않아 실체 규명의 적기를 놓쳤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펀드 사기판매 수사에만 집중해 서둘러 관련자들을 사법처리한 검찰이 수사 초기 옵티머스의 로비 정황을 의심할 수 있는 여러 물증들과 진술을 확보했던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며, 애초부터 이에 대한 수사의지가 없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14일 검찰 등에 따르면 옵티머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은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50ㆍ수감 중)의 대표적인 로비 창구로 지목된 신씨를 아직 소환조사하지 않았다.


과거 선거 유세장에 소속 개그맨들을 동원해주며 정치권과 인맥을 쌓은 것으로 알려진 신씨는 김 대표의 사업 과정에 발생한 각종 문제의 해결을 도와주며 사무실 임대료와 고가의 차량 등 지원을 받았던 인물이다.

사건이 불거진 뒤 잠적한 것으로 알려졌던 신씨는 최근 언론을 통해 자신이 옵티머스의 로비스트였다는 사실을 부인하며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검찰 역시 신씨에 대한 소환조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옵티머스 로비 의혹의 또 다른 키맨으로 꼽히는 정영제 전 옵티머스 대체투자 대표(57ㆍ수배 중) 역시 수사초기 검찰 조사를 받지 않은 상태에서 잠적해버린 상태다.


정 전 대표는 옵티머스 사모펀드 주요 판매사였던 NH투자증권과 연결되는 과정과,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으로부터 방송통신발전기금 등 700억원대의 투자를 끌어내는 과정에서 중간고리 역할을 한 것으로 의심받는다.


전날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은 옵티머스 김 대표와 정 전 대표를 만난 적이 있다고 시인했다. 다만 옵티머스 관련 만남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정 전 대표는 옵티머스 펀드 운용 과정에 개입한 사실을 부인해왔지만 최근 언론을 통해 공개된 녹취록에는 자신을 '정영제 사장'이라고 밝힌 한 남성이 옵티머스의 전신인 AV자산운용에 전화해 한국증권금융과 옵티머스 사이의 관계를 설명하며 옵티머스를 '우리'로 지칭하는 내용이 수차례 등장한다. 그는 옵티머스 수사가 본격화된 지난 6월 잠적, 검찰이 지명수배와 함께 출국금지 조치를 내린 상태다.


신씨와 정 전 대표 외에도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나 채동욱 전 검찰총장, 이모 변호사 등 검찰이 확보한 '펀드 하자 치유 관련' 문건에 등장하는 옵티머스 고문들에 대해서도 금융당국의 조사나 검찰 수사를 대비하는 과정에 어떤 역할을 담당했는지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옵티머스 고문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범죄 혐의가 구체적으로 특정되면 조사하겠지만 아직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문건 내용 중 사실일 개연성이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이미 상당부분 수사가 진행됐고 또 계속 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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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부장검사 주민철)는 전날 금융당국을 상대로 한 옵티머스의 로비 의혹과 관련해 윤모 전 금융감독원 국장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하고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했다. 윤 전 국장은 김 대표가 검찰 조사에서 수천만원의 금품을 건넸다는 취지로 진술한 인물이다.


최석진 기자 csj040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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