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이례적" vs "뒤통수" '사랑하는 남녘동포' 김정은 연설, 與野 엇갈린 반응
김정은 "사랑하는 남녘 동포…두 손 마주 잡길 기원"
與 "남북협력 시기 도래할 것이라는 기대"
野 "文 정부 종전선언에 '핵 전략무기'로 화답"
북한이 10일 당창건 75주년을 맞아 열병식을 진행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연설대에 선 김정은 위원장이 엄숙한 표정으로 열병식이 진행 중인 광장을 바라보며 오른손을 경례하듯 들어 보이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으로 열린 열병식에서 대남 메시지를 낸 것에 대해 정치권 내에서 의견이 분분하다.
여당은 남북관계 개선의 가능성을 시사한 것에 주목한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한 반면, 야당은 김 위원장이 북한군의 우리 공무원 이모(47)씨 피살 사건에 대한 사죄도 없이 대남 메시지를 낸 점에 대해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10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사랑하는 남녘의 동포들에게도 따뜻한 이 마음을 정히 보낸다"며 "하루빨리 이 보건 위기가 극복되고 북과 남이 다시 두 손을 마주 잡는 날이 찾아오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북한은 이와 함께 북한의 최신 미사일 기술이 집약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공개하기도 했다.
허영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의 발언을 "이례적인 발언"이라며 높이 평가했다.
허 대변인은 "멈춰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재가동하겠다는 우리의 의지에 화답한 것으로 평가한다"며 "한반도의 평화 프로세스의 시작은 서해 피격사건 남북공동조사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 측이 요청한 공동조사와 군 통신선 복구 및 재가동에 북측이 적극 나서줄 것을 거듭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허 대변인은 "북한이 공개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미국 본토는 물론 전 세계 어디든 북한 미사일의 공격 대상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며 "한반도와 세계평화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점에 강한 우려를 표한다"고 지적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송영길 민주당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 위원장의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의 발언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 "(김 위원장이) 먼저 '다시 두 손을 마주 잡는 날이 찾아오기를 기원한다'며 남녘 동포들에 대한 애정을 표시했다. 코로나 이후 다시 남북협력의 시기가 도래할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하는 발언이라고 본다"고 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ICBM 등 신형 전략무기가 대거 공개된 것에 대해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이 실패했다는 증거라고 비판했다.
김은혜 국민의힘 대변인은 같은 날 논평에서 김 위원장의 연설에 대해 "기습적인 열병식, 신형 ICBM과 SLBM, 군사력 행진을 바라보며 미소짓는 김정은의 웃음에서는 일말의 죄책감도, 반인륜적 범죄에 대한 사죄도 찾아볼 수 없었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우리 국민을 총살하고도 단 한마디 직접 사과 없이 김정은은 총살 책임자를 원수로 승격시키고 기습적으로 신형 전략무기 퍼레이드에 나섰다"면서 "우리 국민의 억울한 죽음에 김정은은 환한 미소와 함께 '사랑하는 남녘동포', '굳건하게 손 맞잡기를 기원한다'며 악수와 비수를 함께 들이댔다"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의 종전선언에 김정은은 '핵 전략무기'로 화답했다"면서 "우리 정부는 또 다시 뒤통수를 맞았다. 대통령은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북한 외교관 출신인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도 11일 페이스북을 통해 "북한의 '정면돌파' 전략이 변하지 않음을 대내외적으로 보여주며 내부결속도 다지고 미 대선 후 시작될 협상에서 더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려는 속셈이 깔려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금 남쪽을 향해서는 화해의 손길을, 미국에는 신형 전략 핵무기를 내밀었다"며 "이번 열병식은 북한의 '우리 민족끼리'와 '한미 동맹' 사이에서 어느 쪽을 선택할지 우리 정부를 더욱 고민하게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그는 북한이 보여준 새로운 전략무기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태 의원은 "김정은은 지난해 말 언급한 대로 새로운 전략무기를 내놓고 말았다"며 "열병식의 클라이맥스로 마지막에 나타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놀랍게도 11축 22륜 이동식 발사 차량(TEL)이었다. 북한은 ICBM을 그대로 발사할 수 있는 차량과 확장된 미사일 몸체와 탄두 부분을 공개함으로써 미국을 향한 발사 시간 단축과 워싱턴과 뉴욕을 동시에 핵 타격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었음을 보여주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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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당 김기현 의원도 국내 방송사가 북한 열병식을 중계한 것과 관련해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적국의 전쟁 능력 과시용 군사 퍼레이드를 기다렸다는 듯 대대적으로 중계방송을 하다니 제정신인가"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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