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붙는 간호사 복장, 붉은 힐…"전형적 성적 코드"
SNS에선 '#간호사는코스튬이아니다' 해시태그 등장
YG "성적 대상화 의도 없어…예술로 봐달라"

걸그릅 블랙핑크 신곡 '러브식 걸즈(Lovesick Girls)' 뮤직비디오의 한 장면./사진=블랙핑크 유튜브 영상 캡처

걸그릅 블랙핑크 신곡 '러브식 걸즈(Lovesick Girls)' 뮤직비디오의 한 장면./사진=블랙핑크 유튜브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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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주희 기자] 걸그룹 블랙핑크가 신곡 '러브식 걸즈(Lovesick Girls)' 뮤직비디오에서 성적 코드를 포함한 간호사 복장을 착용해 논란을 빚고 있다.


성적인 이미지를 연상케 하는 코스튬(유명인이나 캐릭터, 특정 직접을 따라 하는 분장·의상)은 특정 인물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점에서 그동안 지속적으로 문제로 지적되어 왔다. 사회·문화적으로 파급력이 큰 대중문화 속에서 특정 직업을 성적 대상화 하는 이미지가 또다시 묘사되면서 이를 비판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민주노총 산하 보건의료노조는 5일 입장문을 내고 "YG엔터테인먼트의 블랙핑크 '러브식 걸즈' 뮤직비디오에서 멤버 중 1인이 간호사 복장을 한 장면이 등장했다"며 "헤어캡, 타이트하고 짧은 치마, 하이힐 등 현재 간호사의 복장과는 심각하게 동떨어졌으나 코스튬이라는 변명 아래 기존의 전형적인 성적 코드를 그대로 답습한 복장과 연출"이라고 지적했다.


문제가 된 장면은 뮤직비디오 중반 멤버 제니가 간호사 복장을 한 채로 차트를 살펴보는 약 5초가량의 장면이다. 제니는 이 장면에서 실제 간호사들은 사용하지 않는 헤어캡과 몸에 딱 붙는 간호사 복장, 빨간 하이힐을 신은 모습으로 등장한다.

자료사진./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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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본 시민들은 '명백한 성적 대상화'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직장인 A(29)씨는 "요즘 어떤 간호사가 저런 옷을 입고 일을 하나. 간호사에 대한 성적 대상화이고 여성 혐오"라며 "간호사뿐 아니라 특정 직업을 저런 식으로 표현하면 무의식적으로라도 그런 인식이 사람들에게 박히게 된다. 이러한 인식은 여성에 대한 성희롱, 비하 발언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정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겐 모욕적일 뿐 아니라 노동의 가치를 훼손할 수 있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뮤직비디오가 공개된 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서는 간호사에 대한 성적 대상화를 멈춰달라는 의미의 '#간호사는코스튬이 아니다', '#nurse_is_profession', '#Stop_Sexualizing_Nurses'라는 해시태그가 등장하기도 했다.


자신을 간호사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내가 일할 때 입는 옷"이라며 평소 근무할 때 입는 방호복과 마스크, 장갑 등을 인증하는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성적인 이미지를 연상케 하는 코스튬은 과거에도 지속적으로 문제로 지적된 바 있다. 특히 매년 핼러윈 때에는 간호사, 승무원, 경찰 등 특정 직업의 의복을 노출이 심하거나 몸에 꽉 끼게 변형한 코스튬이 등장하면서 직업 종사자를 성적 대상화 하고 직업에 대한 인식을 왜곡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보건의료노조는 "간호사는 보건의료 노동자이자 전문의료인임에도 해당 직업군에 종사하는 성별에 여성이 많다는 이유만으로 성적 대상화에 노출되고 전문성을 의심받는 비하적 묘사를 겪어야만 했다"며 "대중문화가 왜곡된 간호사의 이미지를 반복할수록 이런 상황은 더 악화한다. 블랙핑크의 신곡이 각종 글로벌 차트 상위에 랭크되고 있는 지금, 그 인기와 영향력에 걸맞은 YG엔터테인먼트의 책임 있는 대처를 촉구한다"고 했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YG엔터테인먼트는 특정 직업에 대한 성적 대상화 의도는 없었으며 예술 표현의 일부로 봐 달라는 입장을 전했다.


YG엔터테인먼트는 6일 공식 입장을 내고 "간호사와 환자가 나오는 장면은 노래 가사 'No doctor could help when I’m lovesick(내가 상사병에 걸리면 어떤 의사도 치료할 수 없다)'를 반영한 장면"이라며 "특정한 의도는 전혀 없었으나 왜곡된 시선이 쏟아지는 것에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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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뮤직비디오도 하나의 독립 예술 장르로 바라봐 주시길 부탁드리며, 각 장면은 음악을 표현한 것 이상 어떤 의도도 없었음을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덧붙였다.


강주희 인턴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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