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건을 섬세한 손놀림으로 한 올 한 올 떠올려 만든 장인
전승공예대전 등에 꾸준히 작품 출품하며 전승 이바지

'탕건장' 김공춘 명예보유자 노환으로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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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무형문화재 제67호 ‘탕건장’ 김공춘 명예보유자가 지난 3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102세.


탕건(宕巾)은 조선 사대부가 신분을 나타내려고 애용한 모자다. 상투를 틀고 망건(網巾)으로 머리를 간추린 뒤 갓을 쓰기 전에 착용한다. 머리를 보호하고 갓이 흐트러지지 않게 잡아준다.

탕건장은 탕건을 섬세한 손놀림으로 한 올 한 올 떠올려 만드는 장인을 가리킨다. 제작 유래는 불확실하나 조선 중엽부터 제주에서 성행했다. 말총이 풍부해 일찍이 생계 수단으로 자리매김했다고 전한다.


고인의 터전도 제주였다. 일곱 살이던 1925년 고모 김수윤 씨에게 말총 엮는 기술을 배웠다. 열세 살 무렵에 내다 팔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다. 고인은 눈이 밝아 사흘에 한 개를 짰다. 그렇게 열 개 정도를 만들면 제주 관덕정이나 화북 주변에서 5일장이 서는 날에 내다 팔았다.

고인은 1970년대 화북 일대에 새마을 공장이 들어서자 인근 여성들과 함께 관광기념품을 제작했다. 탕건, 총모자, 망건 등 말총 공예 기법을 응용해 여성용 모자, 브로치 등을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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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은 1975년 육영수여사배 전국공예품 경진대회 입상 등 탕건 솜씨를 인정받아 1980년 탕건장 보유자로 인정됐다. 그 뒤에도 전승공예대전, 기능보유자 작품전 등에 꾸준히 작품을 출품해 2009년 탕건장 명예보유자가 됐다. 기술을 물려받은 딸 김혜정 씨는 2009년 탕건장 기능보유자가 됐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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