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추석의 민낯…나들이서 노마스크 다닥다닥
한강공원·동물원 등 유원지 인산인해
유흥가도 연휴내내 대기줄
마스크 안쓰고 옹기종기 앉거나
대기줄은 사회적 거리두기 무색
사건사고는 감소
가정폭력 13.8%·교통사고 사망자 25.4% 뚝
[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유병돈 기자, 이정윤 기자] 추석 당일인 이달 1일 경기 용인시에 위치한 놀이공원은 연휴를 맞은 나들이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놀이기구마다 수백명이 장사진을 쳤고, 동물원의 경우 입장까지 1시간 넘게 기다리기도 했다. 직원들이 독려해 방문객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대기줄에선 '사회적 거리두기'가 제대로 지켜지지 못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정부가 추석연휴 이동 제한 등 강력한 방역에 나서면서 귀성객 등 가족모임이 사라진 대신, 전국의 주요 유원지는 행락객들로 크게 붐볐다. 5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21일부터 14일간 추석 종합치안활동 결과 중요범죄 112 신고건수는 전년 대비 일평균 10% 줄었다. 가정폭력은 13.8% 감소했고, 절도신고도 4.9% 줄었다. 연휴기간 교통사고 사망자도 하루 평균 5명으로 전년 대비 25.4% 감소했고, 부상자는 453.8명으로 47.3% 대폭 줄었다. 추석연휴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귀성을 포기하면서 명절 단골 사건ㆍ사고는 크게 줄어든 것이다.
반면 귀성 포기족들이 인근 유원지로 나들이에 나서며 풍선효과가 나타났다. 개천절이자 연휴 막바지인 지난 3일 오후 3시께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강공원은 청량한 가을하늘을 즐기려는 인파로 붐볐다. 이날 서울시내 주요 도로는 한산했지만, 한강공원은 돗자리를 깔고 삼삼오오 모여 앉아 치킨 등 간식을 먹거나 낮술을 마시며 시끄럽게 떠드는 사람들로 가득찼다. 돗자리와 돗자리간 거리를 2~3m 정도 떨어져 놓기는 했지만, 한 돗자리에 앉은 일행은 옹기종기 모여앉아 마스크도 하지 않은 채 대화를 나눴다.
서울시내 유흥가 풍경도 비슷했다. 서울 합정역 인근 술집들은 연휴 기간 내내 대기줄이 있을 정도로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합정역에서 상수역 사이 골목길은 인파가 몰려 제대로 걷기조차 힘들었다. 또 술집마다 '노마스크' 음주족들도 심심치않게 눈에 띄었다. 특히 이번 추석연휴는 서울 근교 상당수 공장들이 가동을 중단하면서 외국인 근로자들도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우즈베키스탄에서 온 자블리에프(31)씨는 "공장도 운영을 하지 않아 마땅히 할 게 없어 동료들과 피크닉을 왔다"면서 "코로나19가 조금 걱정되긴 하지만 연휴가 너무 길어 답답해서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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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지난 추석연휴 사회 곳곳에서 목격된 안전불감증이 제3차 대유행으로 이어질까 우려하고 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긴 연휴 뒤에 확진자가 증가하는 현상이 반복돼 왔는데, 이번에도 그럴 가능성이 짙다"고 말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귀성객이 줄었어도 공원이나 쇼핑몰에 사람이 몰렸다면 방역 차원에서는 별 의미가 없다고 봐야한다"면서 "이번 주 중 확진자 수가 세자리수 이상으로 다시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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