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무균검사 결과 곧 나와"…질병청 "결과 따라 접종계획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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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보건 당국이 상온 노출 의심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에 대한 검사 결과를 대부분 완료, 6일 발표를 앞두면서 이르면 이번 주 무료 독감예방접종이 재개될 전망이다.


5일 질병관리청은 "문제가 된 백신에 대한 식품의약품안전처 품질검사 진행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면서 "식약처의 품질 검사가 완료된 이후 그 결과에 따라 접종계획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식약처 관계자는 "품질검사는 항목별로 검사 기간이 1∼2일 정도 소요되는데, 무균 검사에는 최소 14일이 걸린다"면서 "지난달 22일 무료 독감 백신 접종이 중단됐기 때문에 아직 무균 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이며, 시험결과가 나오는대로 질병청에 관련 자료를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상온 노출 의심 독감 백신 접종자는 3일 기준 2295명으로 전일보다 8명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서울 149건, 부산 101건, 대구 105건, 인천 214건, 광주 361건, 대전 17건, 세종 51건, 경기 673건, 충북 1건, 충남 74건, 전북 326건, 전남 40건, 경북 161건, 경남 14건, 제주 8건 등이다. 질병청은 "지자체 수치 정정이 있어 전일보다 8건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당초 질병청은 백신 사용 중단을 발표한 직후인 지난달 22일 "상온 노출 의심 백신 접종 사례는 없다"고 밝혔으나 9월 25일 이후부터 105명→224명→324명→407명→873명→1362명→1910명→2290명→2303명으로 불어나고 있다. 3일에는 부산광역시에서 접종자 수를 수정하면서 8명이 줄었지만 문제가 된 백신을 맞은 접종자는 2300명에 육박한다. 상온 노출 의심 백신에 대한 조사·관리를 지방자치단체에 의존하다 보니 수치 집계에도 오류가 발생하고 있다.

일선 병원 "백신 냉장유통 원칙 지켜야…무리한 재개에 또 탈날까 우려"
의료전문가 "향후 코로나19 백신 도입 앞서 콜드체인 전반 관리해야"

일선 병원에서는 무료 독감 백신 접종 재개를 앞두고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본격적인 독감 접종 시즌인 데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과 독감이 한꺼번에 유행하는 '트윈 데믹'이 찾아올 수 있어 독감 접종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한 이비인후과 의사는 "백신은 냉장유통(콜드체인) 원칙을 지켜야 하는데 무리한 준비로 배송에 탈날까 걱정된다"면서 "백신 온도가 부실하게 관리되는 일은 다시는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백신 상온 노출 사태를 계기로 국내 백신의 콜드체인 유지관리에 대한 전반적인 현황을 분석·개선해 향후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대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백신은 제조사에서 출고된 후 2∼8℃에서 보관해야 하지만, 이를 준수하지 않은 의료기관이 상당수다. 지난달 29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신현영(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질병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국내 생백신의 콜드체인 유지관리 현황분석 및 개선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보건소와 민간병원 86곳 중 26곳(30.3%)에서만 백신을 적정 온도에서 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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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현재 전세계에서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들은 적정 보관 온도가 영하 20도~70도로 독감 백신보다 훨씬 낮아 콜드체인 유지관리가 관건이다. 방역 당국도 향후 코로나19 백신 도입에 앞서 어려움을 토로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임상 3상에 진입한 백신의 경우 플랫폼은 물론이고 심지어 콜드체인도 다양하다"면서 정부 도입시 여러 사항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만약 백신 수송을 위한 콜드체인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는 코로나19 백신이 출시돼도 공급을 미룰 수밖에 없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백신 보관 온도는 코로나19 백신 선택의 한 요건이기도 하다"면서 "백신 성능 유지를 위해서는 콜드체인이 중요한 만큼 이번 기회에 꼼꼼히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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