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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캉스 떠나는 당신, 방역 수칙 지켜주실 거죠?" 시민들, 추석 연휴 코로나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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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추캉스' 인파 몰려…시민들 "코로나 확산 우려" 불안
방역당국 "코로나19 가을 유행 여부 추석 연휴에 달려"

28일 오후 제주국제공항 도착장에서 제주도 방역 관계자와 공항 관계자들이 열화상 카메라를 이용해 승객 발열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제주도관광협회는 이달 26일부터 내달 4일까지 이어지는 추석 황금연휴 기간 30만 명의 관광객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28일 오후 제주국제공항 도착장에서 제주도 방역 관계자와 공항 관계자들이 열화상 카메라를 이용해 승객 발열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제주도관광협회는 이달 26일부터 내달 4일까지 이어지는 추석 황금연휴 기간 30만 명의 관광객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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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추석 연휴를 맞아 여행을 떠나는 이른바 '추캉스'(추석과 바캉스의 합성어)족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다. 특히 제주도에는 최대 30만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 자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다시 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방역 당국은 연휴 기간 코로나19 방역 수칙 준수를 거듭 당부했다.


3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본격적인 추석연휴가 시작된 전날(29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김포와 김해, 제주 등 전국 10여개 공항(인천 제외)을 이용하는 이용객은 94만7159명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하루 평균 이용객은 15만7860명으로 전망된다.

지역별 공항 예상 이용객 수는 △제주공항이 37만7424명으로 가장 많았고, △김포 31만9914명, △김해 12만5246명, △광주 3만4658명, △청주 3만884명, △대구 2만7866명, △여수 1만1533명 순이다.


또 연휴 기간 공항이 가장 붐비는 날은 오는 29일과 30일로 각각 16만4095명과 16만3226명이 전국공항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렇다 보니 수십만에 이르는 추캉스 인원으로 인해 코로나19가 폭증하지는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앞서 방역 당국은 휴가철 인구 밀집 상황에 코로나19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한 바 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지난 7월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일선 역학조사관들은 '현재 지역감염이 산발적으로 나타나 아직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고, 특히 휴가철 인구 이동과 밀집된 환경으로 인해 언제든 4월 말 5월 초에 겪은 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의견을 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4월을 돌이켜보면 (방역에) 자신감을 가졌던 기억도 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클럽발(發) 감염으로 인해 일순간에 둑이 무너진 경험을 했다"면서 "이를 진압하고 억제하는 데 두 달 이상이 소요됐고 아직 그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28일 오후 제주국제공항 도착장에서 제주도 방역 관계자와 공항 관계자들이 열화상 카메라를 이용해 승객 발열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제주도관광협회는 이달 26일부터 내달 4일까지 이어지는 추석 황금연휴 기간 30만 명의 관광객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28일 오후 제주국제공항 도착장에서 제주도 방역 관계자와 공항 관계자들이 열화상 카메라를 이용해 승객 발열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제주도관광협회는 이달 26일부터 내달 4일까지 이어지는 추석 황금연휴 기간 30만 명의 관광객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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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은 불안감과 함께 추캉스를 떠나는 사람들에게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올 추석에 고향을 방문하지 않고 여행도 떠나지 않겠다고 밝힌 30대 직장인 김 모 씨는 "사실 가까운 곳으로 여행을 떠나고 싶지만, 나 하나 즐겁자고 놀면 의사나 간호사 여러분은 몇 배 고생하기 때문에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고 강조했다.


김 씨는 이어 "추캉스를 가는 사람들은 최소한 방역 수칙을 잘 지켜줬으면 좋겠다"면서 "만일 (방역수칙) 이것도 무시하면 그냥 이기적인 사람이 아닐까 싶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런 사람들은 우리 사회 안전에 대해 별 생각이 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40대 회사원 박 모 씨는 "코로나를 막는 것이 지금 최선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한번 또 방역이 무너지면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은 큰 고통을 겪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코로나를 막기 위해 고향 방문도 자제해달라는 상황에서 여행을 떠나는 것은, 솔직히 좀 이해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2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1여객터미널 출국장이 출국 수속을 밟으려는 몽골행 승객들로 붐비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2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1여객터미널 출국장이 출국 수속을 밟으려는 몽골행 승객들로 붐비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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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이렇다 보니 관광지 곳곳에서는 '3밀'(밀폐·밀집·밀접) 방지 총력에 나섰다. 제주도는 입도객을 대상으로 체류 기간 마스크 착용 의무화와 특별 행정조치 위반 시 형사고발과 방역 비용에 대한 구상권 청구 등 고강도 대책을 발표했다.


또한 지난 25일 도내 유흥시설 5종 1379곳과 방문판매 등 직접 판매 홍보관 7개소에 집합금지(운영 중단) 조치도 발동했다.


유흥시설 5종은 클럽 및 유흥주점 781곳, 콜라텍 8곳, 단란주점 591곳 등이다. 도는 이번 집합금지 조치를 위반하는 유흥시설에 대해 고발 조치(벌금 300만원 이하 부과)한다. 이어 확진자 발생 시 관련 입원·치료비 및 방역 비용에 대한 구상권 청구도 할 방침이다.


방역당국은 추석 연휴기간 코로나19가 확산할 수 있어 방역 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은 30일 추석 연휴 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해 "이번 추석 연휴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코로나19의 가을 유행 여부가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


박 1차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대본 회의에 앞서 "수도권 중심의 감염이 다시 전국적으로 확산할지, 기다리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는 우리 모두의 실천에 달려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어 "이번 추석만큼은 코로나로부터 가족의 건강과 공동체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국민 여러분의 참여와 협조가 절실하다"며 "고향 방문이나 여행 대신 가정에서 가족과 함께 문화생활을 즐기거나 한적한 근린공원을 이용해달라"고 당부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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