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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힘든 2R…유명희, WTO 선거 2R 최후의 유럽 유세

최종수정 2020.09.30 08:17 기사입력 2020.09.30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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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아프리카 '단일화' 목소리는 작지만
'1국 1표' 아닌 '1국 2표'라 몰표 부담
亞 규합 못한 韓…中·日 아프리카 지지 선언
英, 브렉시트로 유럽서 아프리카 표 분산 못할듯
美·EU서 아프리카 표 분산 전략이 현실적
"2위로라도 결승 진출해 최후의 1:1 대결 기회 얻어야"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미지 출처=연합뉴스)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미지 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의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 2라운드 막바지 유럽 유세가 한창이다.


30일 산업부에 따르면 유 본부장은 지난 27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스위스 제네바와 스웨덴을 방문해 WTO 회원국을 대상으로 지지교섭 활동을 벌인다.

2라운드 관련 회원국 협의 절차가 오는 6일까지 진행된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사실상 마지막 현장 유세다.


◆2라운드 막판 유럽 현장 유세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유 본부장은 2라운드 직전 유럽 현지에서 각국 장관급 인사 및 제네바 주재 회원국 WTO 대사와의 면담을 통해 지지를 요청하고 WTO 개혁에 관한 방향을 논의할 계획이다.


유 본부장은 출마 이후 스위스 제네바, 프랑스 파리, 미국 워싱턴DC 등을 잇따라 방문, 적극적으로 현장 유세를 펼쳐왔다.

1라운드 통과 소식이 전해진 지난 18일께 미국에 방문했고, 2라운드 유세 기간 내내 유럽을 방문한 것이다.


이런 전략은 2라운드 진출 5인 중 2인이 아프리카고, 유 본부장은 추격하는 입장이라는 현실적인 고민이 반영된 결과물로 보인다.


◆아프리카 '단일화' 목소리 작지만…韓, 亞 지지 약해 불리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전 재무장관. WTO 사무총장 선거 초반부터 강력한 당선 후보로 꼽혀온 인물이다.(이미지 출처=로이터연합뉴스)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전 재무장관. WTO 사무총장 선거 초반부터 강력한 당선 후보로 꼽혀온 인물이다.(이미지 출처=로이터연합뉴스)



163개 WTO 회원국 중 아프리카 국가가 가장 많고 표가 몰리는 경향이 있는 유럽도 아프리카에 우호적인 상황이다.


한국은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 세력을 규합하지 못했다. 오히려 중국과 일본은 가장 강력한 경쟁자인 아프리카 지지를 선언했다.


따라서 유 본부장이 미국과 독일, 프랑스 등 선진국 위주로 유세를 해 최대한 아프리카의 표를 분산시킨 뒤 2위로라도 결승에 진출해 최후의 1:1 대결을 벌이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1국 1표'아닌 '1국2표' 부담…"2위로라도 결승 가야"
미·중 갈등은 WTO 사무총장 선거에서도 큰 변수로 작용한다. 아시아의 지지를 모으지 못한 한국 입장에선 미국의 표심을 얻어야 하는데, 미국이 중국과의 갈등으로 '보호무역주의'를 내세우면서 다자주의를 표방하는 유 본부장의 명분과 상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이미지 출처=로이터 연합뉴스)

미·중 갈등은 WTO 사무총장 선거에서도 큰 변수로 작용한다. 아시아의 지지를 모으지 못한 한국 입장에선 미국의 표심을 얻어야 하는데, 미국이 중국과의 갈등으로 '보호무역주의'를 내세우면서 다자주의를 표방하는 유 본부장의 명분과 상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이미지 출처=로이터 연합뉴스)



오히려 1:1 대결인 결승이 2라운드보다는 낫다는 의견이 많다. 2라운드는 1국 1표가 아니라 1국 2표라 회원국들이 아프리카 후보 두 명 모두를 뽑을 수 있어 부담이다.


판세에 따라 '아프리카 단일화' 목소리가 나올 수 있는데, 1국 1표보다 1국 2표일 때 특정 세력에 표를 몰아주기가 더 쉬운 만큼 여파가 클 것으로 점쳐진다.


외신에 따르면 아프리카에선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전 재무장관, 케냐의 아미나 모하메드 전 WTO 총회 의장 둘 중 한 명에게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여론은 아직 강하지 않다.


단일화보다는 ▲아프리카의 무역 점유율을 확대하고 ▲관세 제도를 조정해 가치사슬을 재편하며 ▲농업 보조금을 개혁해야 한다는 주문 등이 나온다.


다만 개발도상국의 표를 싹쓸이해야 한다는 당부의 메시지가 나오고 있다. 이미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지지와 유럽과 우호적인 관계 등을 확보했기 때문에 2라운드에서 나이지리아-케냐 후보의 표가 크게 분산되지 않는다면 아프리카가 유리한 것이 현실이다.


중국 언론 등에서 제기한 응고지 후보의 미국 시민권은 큰 변수로 작용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중국 등 일부 외신에서 해당 내용을 기사화한 것으로 알지만, 1국 2표의 각국 유권자 손에 달린 문제"라며 "큰 변수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美 지지 필수…EU 표 끌어와 2위로 결승 노리는 게 현실적"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문제로 영국이 EU의 지지를 받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한 것은 유 본부장에겐 악재다. 유럽과 아프리카가 전통적으로 우호적이기 때문에 영국이 표 분산을 못하면 '아프리카 몰아주기'로 흐를 수 있기 때문이다.(이미지 출처=AP연합뉴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문제로 영국이 EU의 지지를 받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한 것은 유 본부장에겐 악재다. 유럽과 아프리카가 전통적으로 우호적이기 때문에 영국이 표 분산을 못하면 '아프리카 몰아주기'로 흐를 수 있기 때문이다.(이미지 출처=AP연합뉴스)



결국 미국 지지는 필수고 EU에서 최대한 많은 표를 빼앗아와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미국에선 영국의 리엄 폭스 전 국제통상장관, EU에선 아프리카의 두 후보가 경쟁 상대로 꼽힌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모하마드 알 투와이즈리 전 경제기획부 장관도 무시할 수 없지만, '1라운드에서 탈락한 멕시코의 헤수스 세아데 WTO 초대 사무차장보다 인지도가 낮은 그가 2라운드에 진출한 것은 이변'이란 평이 많다.


정부 측은 신중한 반응을 나타냈다. 선거 태스크포스(TF) 관계자는 "미국이 WTO를 비롯한 국제기구 선거에서 선호국을 공개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유 본부장이 미국, 유럽에 갔다고 그 지역만 노리는 건 아니고 아프리카, 중남미의 대사와 장관 등도 두루 만난다"고 전했다.


2라운드 이후 일정은 선출 절차를 주관하는 WTO 일반이사회 의장이 WTO 회원국들과 협의를 거쳐 확정한다. 최종 결정은 늦어도 오는 11월 초순엔 나올 것으로 보인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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