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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무료접종 대상자인데 돈내고 맞는 게 나을까요"

최종수정 2020.09.30 07:30 기사입력 2020.09.30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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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당국 "무료대상자면 국가접종 권고"
유료 접종 제한두지는 않아…유·무료 모두 4가백신
상온노출 의심 백신 품질검사, 이르면 내주 결론

서울 동대문구 한 병원에서 시민이 독감 예방접종을 받고 있다.<이미지:연합뉴스>

서울 동대문구 한 병원에서 시민이 독감 예방접종을 받고 있다.<이미지: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30일로 당국이 인플루엔자(독감) 국가예방접종사업 부분중단 조치를 내린 지 열흘가량 지났다. 중고생 등 무료 접종대상자가 맞을 백신 가운데 일부가 각 지역에 운송되는 과정에서 상온에 노출됐다는 신고에 따라 보건당국은 일순 모든 국가예방접종을 중단하는 조치를 지난 21일 밤 늦게 내렸다.


원래대로라면 22일부터 집중접종대상인 중학생부터 무료로 백신을 맞아야 했는데 이 시기를 늦춘 것이다. 추석 연휴기간을 포함해 관계부처 합동조사를 거쳐 이르면 다음 주부터 중고교생을 대상으로 무료 접종이 재개될 전망이다. 앞서 22일부터 동시에 중단했던 12세 이하 어린이나 임신부에 대한 예방접종은 앞서 25일부터 재개한 상태다.

상온노출 소식이 알려지면서 국가 예방접종 대상자, 즉 무료로 맞을 수 있는데도 돈을 내고 독감 백신을 맞겠다는 이가 부쩍 늘었다. 다음 달까지 마냥 기다릴 수 없다거나, 무료로 접종하는 독감백신 품질을 믿을 수 있겠냐는 심산이다. 둘 다 과학적으로 근거 있는 얘기는 아니다.


국가 독감 무료 예방접종 사업이 일시 중단된 가운데 22일 서울 시내의 한 병원에 독감 무료 접종 안내문이 붙어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국가 독감 무료 예방접종 사업이 일시 중단된 가운데 22일 서울 시내의 한 병원에 독감 무료 접종 안내문이 붙어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예방접종 시기는 접종 후 예방효과가 나타나는 시기(통상 2주), 해당 질환의 유행시기 등을 감안해 결정된다. 독감은 통상 11월부터 유행이 번지는데다 올해는 코로나19로 거리두기ㆍ위생수칙 등을 잘 지켜 예년보다 더디게 올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당초 9월 하순부터 중고교생을 대상으로 접종하려던 건 의료기관 내 혼잡도 등을 분산하기 위한 의도였다. 지난해보다 한달가량 빨리 시작한 것도 이런 배경때문이었다. 접종이 2주가량 늦어져도 독감예방효과를 누리는 데 큰 차질이 없을 거란 얘기다.


유ㆍ무료 접종대상은 연령에 따라 나뉘는데, 대부분이 같은 제품을 쓰는 것도 품질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다. 유ㆍ무료 백신이냐에 따라 품질이 다른 게 아니라 유통경로만 다르다는 얘기다. 12세 이하 어린이나 임신부가 접종할 물량은 정부와 위탁계약을 맺은 각 의료기관이 이번에 문제가 불거지기 전에 공급받아둔 상태다. 이번에 문제가 불거진 백신은 13~18세 어린이가 맞을 물량이었다.

29일 오후 서울시내 한 병원 앞에 무료 독감 예방 접종 안내문이 붙어있다.<이미지:연합뉴스>

29일 오후 서울시내 한 병원 앞에 무료 독감 예방 접종 안내문이 붙어있다.<이미지:연합뉴스>



국가접종, 작년보다 한달 빨리 시작
"코로나로 조심" 올 독감유행 작년보다 덜할듯
국내 백신 공급 10개업체 12개 제품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유료백신을 포함해 올해 국내에 공급되는 모든 독감백신은 2964만도즈다. 국내에 독감 백신을 공급하는 곳은 국내 제조ㆍ수입업체 10곳이다. 어차피 국내에서 접종한다면 이 10개 업체의 12개 백신 가운데 하나를 맞게 되는 것이다. 정부와 조달계약을 맺은 신성약품은 도매업체로 백신 제조ㆍ수입업체로부터 물량을 확보해 각 의료기관에 공급한다. 신성약품은 녹십자를 비롯해 LG화학ㆍ보령바이오파마ㆍ일양약품ㆍ한국백신ㆍ사노피사스퇴르ㆍSK바이오사이언스 등 7곳에서 백신을 받아 각 의료기관에 공급하기로 했다.


7곳 외에 동아STㆍ보령제약ㆍ글락소스미스클라인이 국내에 백신을 공급한다. 동아ST는 사노피의 원료를, 보령제약은 녹십자의 원료를 사들여 백신을 만든다. GSK는 독일서 만든 완제품을 수입해 들여온다. 원료 제조사를 기준으로 한다면 5개 업체에서 국내 모든 독감백신을 책임지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만 세포배양방식이며 나머지 업체는 모두 유정란 방식으로 백신을 만든다. 만 3세(36개월) 이하가 맞지 못하는 제품이 일부 있을뿐 모두 인ㆍ허가당국의 승인을 받은 백신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무료 접종 대상자는 3가 백신을 맞았으나 올해는 유료나 무료 모두 4가 백신을 맞는다. 국가 예방접종 사업에 쓰는 백신은 여름철 남반구 일대 유행양상을 따져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유형을 감안해 결정된다. 유료접종은 의료기관마다 다른데 2만5000원~4만원 수준이다.


결론은, 국가 예방접종대상자라면 각 시기에 맞춰 무료로 접종하는 걸 보건당국도 권한다. 다만 고령층의 경우 무료 접종시기 시작과 동시에 의료기관에 몰리는 점을 감안, 시기는 잘 조율해야 한다. 통상 고령층 접종율은 80%를 넘는다. 올해는 75살 이상이 다음 달 13일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고령층 예방접종을 한다. 질병관리청은 "무료접종 대상자는 정부의 접종재개 시점을 지켜서 접종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면서도 "반드시 무료로만 접종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므로 (유료 접종에 대해) 제한을 두지는 않는다"라고 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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