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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부호가 도둑으로 몰았던 인니 가정부 '무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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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 훔쳤다" 억울한 누명 씌워
항소 끝 무죄판결..."고용주 용서한다"

[이미지출처= 싱가포르 인도주의 이민경제기구(HOME)]

[이미지출처= 싱가포르 인도주의 이민경제기구(H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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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싱가포르의 부호 저택에서 일하던 인도네시아 가정부가 도둑으로 몰린 뒤 4년에 걸친 법정 투쟁 끝에 무죄판결을 받았다. 싱가포르에서는 부유층이 사법체계를 이용해 가난하고 힘없는 계층을 괴롭힌 전형적인 문제라며 사회공정성이 이슈로 떠올랐다.


24일 현지 일간 스트레이츠타임스에 따르면 싱가포르의 한 부호의 집에서 가정부로 근무하다 절도혐의로 구속됐던 인도네시아 여성 파르티 리야니(46)는 이달 초 최종 무죄판결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파르티는 앞서 2007년부터 싱가포르의 백만장자로 알려진 리우문롱 창이공항 그룹 회장 집에서 가정부로 일했으며, 2016년 리우 일가에서 그녀가 집안의 물건을 훔친 것으로 의심된다며 경찰에 신고해 체포된 후 법정공방을 벌여왔다.

재판과정에서 그녀는 자신이 무죄임을 호소했지만, 2019년 지방법원은 징역 2년2개월형을 선고했다. 파르티는 항소했고 결국 대법원격인 항소법원으로부터 무죄판결을 받았다. 항소법원 재판부는 리우 일가가 파르티를 신고한 배경에 부적절한 동기가 있었다 결론내리고, 해당사건을 다룬 경찰과 검찰, 하급법원 판사 등에 대해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재판부에 따르면 싱가포르 경찰은 수사보고서 작성 뒤 5주가 지날동안 현장을 방문치 않았고, 인도네시아어 통역이 아닌 말레이시아어 통역을 제공하는 등 문제를 일으켰다고 언급했다.


리우 일가가 그녀를 무고한 정확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파르티는 "내가 화장실 청소를 거부했고, 2016년 분가한 아들의 집과 사무실을 청소해달라는 요청을 거부한 것에 화가난 것"이라 밝혔다. 그녀는 이러한 사항들이 계약 규정에 어긋난다고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르티는 "고용주를 용서하지만 다른 노동자들에게 이런 일을 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고 심경을 밝혔다.


BBC 등 외신에서는 이 사건이 부유층의 전횡을 보여준 전형적 사건이라고 싱가포르 사회에서 받아들여지고 있다며 사회공정성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보도했다. 파르티 무죄판결 이후 거센 비판 속에 리우 회장은 창이공항과 주요 단체 및 직위에서 모두 물러나게됐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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