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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백질 덩어리 '효소'의 지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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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소 속 미량 포함된 금속이온이 효소 활성의 비밀
결합 입체적 구조변화가 효소 활성 정도 조절
효소의 활성을 조절해 신약 개발 가능

단백질 덩어리 '효소'의 지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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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단백질 덩어리인 효소 속에서 금속이온을 제거하면 효소의 성능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김철민, 김채운 울산과학기술원 물리학과 교수의 연구팀은 수년간의 연구를 통해 효소 속 금속이온이 효소의 활성을 조절한다는 사실을 밝혔다. 이들의 연구 논문은 국제 학술지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최근 실렸다. 연구진은 금속 이온의 역할을 규명하면서 효소의 활성을 조절해 신약 개발까지 가능할 것으로 19일 예상했다.

금속이온이 효소의 반응을 조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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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산탈수효소는 이산화탄소(반응물)를 혈액에 잘 녹는 탄산 형태(생성물)로 바꾸는 것을 돕는 효소다. 자연 상태에서 이 효소는 아연 이온을 포함하고 있다. 이 아연 이온을 유사한 화학적 성질을 갖는 다른 금속이온으로 바꾸면 효소의 성능(활성)이 급격히 떨어지는 현상이 발생한다. 하지만 이같은 현상이 발생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금속 이온 주위의 입체적 기하구조(배위결합 기하구조)가 효소의 활성 정도를 결정한다는 사실을 밝혔다.


이 구조는 크게 두 가지 방식으로 효소 활성을 조절한다. 하나는 입체적 구조가 반응물(이산화탄소)이 효소에 달라붙고 생성물(탄산)이 효소에서 떨어지는 비율(속도)을 결정하는 방식이다. 반응물이 효소 활성 부위 잘 달라붙고 생성물은 잘 떨어져야 효소의 활성이 높다. 두번째로는 입체적 구조가 주변 물 분자의 구조와 배치를 섬세하게 조절하는 방식으로도 효소의 활성에 영향을 미친다. 효소 내에 존재는 물 분자는 반응물을 생성물로 바꾸는 반응에 직접 참여하거나 반응물과 생성물이 지나다니는 통로를 구성하기 때문이다.

효소 반응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신약 개발에 기여
김채운 교수

김채운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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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고압력 급속 냉각 기법을 이용해 효소 반응이 일어나는 짧은 순간을 포착해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 이 기법은 김채운 교수팀이 이전 연구에서 개발했다. 효소에 이산화탄소(반응물) 기체를 주입한 뒤 급격히 냉각시키는 방식으로 반응 순간을 포착할 수 있다. 연구팀은 4종류의 금속 이온을 갖는 효소, 금속 이온이 없는 효소 결정을 이 기법으로 제조하고, X-선 결정학 기법으로 분석했다.


제1저자인 김진균 자연과학부 석·박사통합과정 연구원은 "이번 연구는 효소 반응의 중간단계를 포착하기 위한 수년 간의 집요한 노력의 결과물"이라고 전했다.


김채운 교수는 "효소 내에 미량 포함된 금속 이온이 광범위하고 섬세한 작용을 통해 효소 활동을 총괄하는 지휘자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아낸 것이 이번 연구의 의의"라고 밝혔다.


김철민 교수는 "금속이온의 역할을 루이스 산으로 한정하면, '원자가 전자수'가 동일한 구리 이온, 코발트 이온 등을 보조인자로 사용했을 때 효소 활성이 떨어지는 현상을 설명하지 못한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금속 보조인자의 또 다른 역할을 규명했다"고 설명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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