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비껴간 싱가포르 항만, 신항만 공사도 '순항'
상반기 물동량 20만TEU 감소에 그쳐…창이공항과 대조적
투아스 신항만건설 예정대로 내년 부분 개장 2040년 완공
[아시아경제 싱가포르 서주미 객원기자] 동남아 허브인 싱가포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화물컨테이너 물동량은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사태 이후 이용객 급감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창이공항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15일 싱가포르 해양항만청(MPA)에 따르면 올 상반기 싱가포르항의 물동량은 1780만TEU(20피트 길이 컨테이너 한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만TEU 감소하는데 그쳤다. 항만청 관계자는 "싱가포르항 인근 다른 동남아 항구에 비해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고 밝혔다.
싱가포르는 올 초 코로나19가 창궐하면서 경제적으로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 싱가포르 통상산업부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싱가포르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 보다 41.2% 감소했다. 관문인 창이공항은 폐쇄조치됐으며 말레이시아 등 주변국과의 교류가 중단된 영향이 크다.
이런 여건을 감안할 때 항만 물동량이 큰 변동을 보이지 않은 것은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싱가포르항은 전세계 컨테이너물량의 5분의1을 처리하는 세계 최대의 환적항이다. 지리상으로도 아시아와 유럽 교역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는데다 세계 원유공급량의 절반이 싱가포르 항구를 통해 운송되고 있다. 특히 항만내에서 배만 바꿔 싣고 떠나는 환적화물이 전체 컨테이너 물량의 80%를 차지한다. 환적항은 항만사용료와 하역료 등을 챙기게 된다. 이와 함께 동남아시아 주변 항구에 비해 무인화, 자동화가 잘 갖춰진 점도 물동량 유지에 도움이 됐다는 분석이다.
항만 관련 산업은 싱가포르 GDP의 약 7%를 차지하고 있으며, 약 17만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항구를 기반으로 해운, 선박금융, 보험, 법률, 물류 등 많은 간접산업들이 연결돼있다.
싱가포르 정부는 신항만 공사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코로나19 유행 초기에 건설 연기가 예상됐던 투아스 신항만 건설도 예정대로 추진될 전망이다. 이 항만은 연간 최대 6500만TEU를 처리하는 전자동 터미널로, 내년 부분개장하고 2040년 완공될 예정이다.
다만 해양산업 역시 항공 등 다른 사업군들과의 연관성이 적지 않은 만큼 불황이 장기화될 경우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항공과 해운, 항만산업이 원활히 협업할 수 있는 시스템 개발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싱가포르 정부에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싱가포르 항만운영사인 PSA는 공항지상업무 담당업체인 SATS와 공동으로 항만과 항공을 연결하는 디지털 솔루션을 개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별개로 전자상거래와 의료용품 분야 등 코로나19시대에 각광받는 분야의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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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싱가포르의 항공산업은 코로나로 인해 직격탄을 맞으면서 기존 공항2터미널과 4터미널 운영이 중단됐다. 국경 폐쇄에 따라 공항 승객이동은 급격히 감소해, 지난 7월 승객 이동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98.5% 격감했으며 항공화물 운송량 역시 30.1%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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