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시중銀 이달 10일 신용대출 잔액 125조4172억
8월 역대 최대 폭 증가 이후 증가세 이어지는 양상

은행 대출창구 참고이미지(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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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은행 신용대출의 폭증세가 이어지고 있다. 초저금리 기조를 등에 업고 일단 빚을 내 주식 등에 투자하는 '빚투', 가용한 대출과 자산을 모두 끌어모아 내집마련에 나선다는 30~40대 '영끌'의 영향이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3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ㆍ신한ㆍ하나ㆍ우리ㆍ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이달 10일 기준 신용대출 잔액은 125조4172억원으로 지난 달 말(124조2747억원) 이후 불과 열흘 만에, 영업일 기준으로는 8일 만에 1조1425억원이나 증가했다.

5대 은행의 지난 달 말 신용대출 잔액은 전월 말보다 4조705억원(3.38%) 불어났다. 증가율이 전월(2.28%)에 견줘 1%포인트 넘게 커졌다. 월 단위 기준으로 역대 가장 높은 증가 규모다. 지난 열흘 간의 추세가 이어지면 이달의 전체 신용대출 증가폭은 지난 달과 비슷하거나 조금 모자란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5대은행 신용대출 열흘만에 1조1400억↑…멈추지 않는 '영끌' 원본보기 아이콘

이런 흐름은 주식ㆍ부동산 투자 수요의 증가와 관련이 깊은 것으로 해석된다. 이달 초 카카오게임즈 일반투자자 공모주 청약 결과 58조원의 증거금이 몰렸는데, 은행 통계에 따르면 청약 일자와 가까운 8월 셋째, 넷째 주에 신용대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집값이 여전히 오름세인 데다 전셋값까지 뛰면서 부족한 주택자금을 신용대출 위주로 보충해 어떻게든 내집마련을 하려는 젊은 층의 수요 증가도 계속해서 영향을 미친다는 지적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자금난으로 신용대출에 의지하는 소상공인 등이 많아진 것도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부동산·주식으로 대출자금 유입 지속
코로나 탓 생활자금 대출도 영향 분석
당국, 주담대 우회 이용 등 중점 점검

신용대출 증가세는 5대 은행을 넘어 은행권 전체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달 말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948조2000억원으로 전월 말보다 11조7000억원 늘어 사상 최대 월별 증가폭을 기록했다. 신용대출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기타대출은 5조7000억원 증가했다. 마찬가지로 통계 집계 이후 역대 최대 월 단위 증가액이다.


금융감독원은 오는 14일 5대 은행 부행장(여신 담당 그룹장급)과 화상 회의를 열어 신용대출 급증 문제를 논의할 방침이다. 금감원은 앞으로 신용대출이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에 따른 우회 수단으로 이용되는 등의 문제를 중점적으로 들여다보고 은행 간 대출경쟁이 과열되지는 않았는지도 점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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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 8일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에서 "최근의 신용대출 증가가 은행권의 대출실적 경쟁에 기인했는지도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손 부위원장은 그러면서 "(신용대출의) 용도를 정확히 파악하긴 어렵지만 생계자금, 사업자금 수요 증가와 주식ㆍ부동산 등 자산시장으로의 자금 유입, 인터넷 은행들의 적극적인 영업확대 노력 등이 복합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는 생각을 밝혔다.


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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