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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5000억대 해외채권펀드 환매중단 왜…?

최종수정 2020.09.08 12:16 기사입력 2020.09.08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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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O멀티본드 등 부실감지
키움글로벌얼터너티브 3600억
브이아이펀드도 1000억대

경제 여건 변화로 자산가치 급변
해외자산 실사도 한계도 지적

[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올해 들어 해외 자산에 투자하는 펀드에서 환매 중단 사태가 연이어 터지고 있다. 이번에는 해외 사모 재간접 공ㆍ사모펀드에서 환매 중단이 발생하면서 5000억원에 달하는 투자금의 발이 묶이게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 대내외 경제 여건의 급격한 변화로 자산 가치가 폭락하면서 환매 중단 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5000억대 해외채권펀드 환매중단 왜…?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순자산 3600억원 규모의 사모재간접공모펀드인 '키움 글로벌얼터너티브펀드' 환매 중단을 판매사들에 통보했다. 펀드가 편입한 자산 중 글로벌 채권 펀드 전문 운용사의 대표펀드인 'H2O멀티본드'와 'H2O알레그로'에서 부실 위험이 감지됐기 때문이다. 브이아이자산운용도 이달 초 같은 자산을 담은 'H2O멀티본드전문투자형사모펀드'에 대해 환매 중단 결정을 내린 상태다. 해당 펀드는 설정된 지 1년도 안 됐으며 규모는 1000억원대로 추산된다.

이번 사태는 지난달 말 두 펀드를 비롯해 'H20멀티스트레티지' 등 3개 펀드가 프랑스 금융당국(AMF)으로부터 한 달간 환매 중단조치를 통보받으면서 불거졌다. 펀드 내 비유동성 사모채권 편입 비중이 높아 부실 위험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H2O운용은 문제의 사모채권을 분리해 환매를 재개할 계획이다.


코로나19로 자산가치 급변 위험
국내 운용사 해외 자산 실사 한계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고 높은 이익을 얻을 수 있는 해외자산의 인기는 높아지고 있지만 그만큼 부실 경고음도 커지고 있다. 최근 환매가 중단되거나 연기된 펀드들의 공통적인 문제는 코로나19로 자산가치가 급격하게 변동됐다는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비유동 대체 자산의 경우 대외환경에 따른 변수가 커 유동성이 풍부할 때는 수익성이 좋지만, 코로나19로 시장 상황이 급격하게 악화하면서 연체율이 높아지거나 매출이 크게 줄 경우 자산유동화에 문제가 크게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모펀드를 재간접으로 담은 공모펀드의 경우 해외자산 실사에 한계가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사모펀드 위험이 언제든지 전이될 수 있지만, 국내 운용사가 해외 운용사가 담은 자산을 일일이 확인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이다. 현지에서 통보를 받거나 정기 실사 단계가 아니고서는 부실 징후에 대한 대응이 상대적으로 느릴 수 있다는 의미다. 운용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공모운용사들은 여러 번의 실사와 검증을 거쳐 재간접 형태로 공모펀드를 내놓고 있지만 자산 변동에 대한 재빠른 대응이 원활하지 않은 점은 어쩔 수 없다"고 전했다.

또 5000억대 해외채권펀드 환매중단 왜…?


지난 3월부터 환매가 지연되고 있는 미국 소상공인 매출채권에 투자하는 교보증권 의 재간접 사모펀드도 코로나19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이 반영됐다. 미국 소상공인 매출에 타격이 가해지면서 자산의 98%가 부실처리 됐다. 홍콩계 텐덤인베스트를 통해 미국 소상공인 대출 금융사 WBL에 투자한 교보증권 은 "3월부터 셧다운 상황이 이어지면서 대외 환경이 크게 변했다"며 "현지 운용사가 부실 징후를 발견하고도 적극적으로 관리에 나서지 못한 부분에 대해선 소송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환매 중단에 이름을 올린 펀드들이 시장 상황에 영향을 받은 만큼 자산가치가 회복되면 환매가 재개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이번에 문제가 된 펀드는 옵티머스와 라임처럼 처음부터 사기성이 있다든지 시장질서를 저해하는 의도를 가진 것들이 아니다"며 "좀 더 파악해야겠지만 전 세계적으로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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