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주변자금 사상 최대…넘치는 유동성, IPO 태풍 기다린다
투자자예탁금, 증권사CMA 잔고 사상 최대
하루 새 각각 10조원 이상씩 증가
카카오게임즈 청약자금 증시 고스란히 유입…10월 IPO 기다려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증시 주변자금으로 꼽히는 투자자예탁금과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카카오게임즈 기업공개(IPO) 당시 역대급 청약 경쟁으로 흘러든 유동성이 그대로 증시에 머물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뭉칫돈은 다음달 세계 정상급 아이돌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상장까지 줄줄이 예정된 IPO에서 '청약 열풍'을 지속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개인 투자자가 증시를 주도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63조2582억원으로 집계됐다. 역대 최대 규모다. 전날 47조3964억원에서 하루 만에 15조8618억원가량 늘었다. 같은 날 펀드 또는 주가연계증권(ELS) 등 금융상품을 살 수 있는 증권사 CMA 잔고도 58조1313억원으로 신기록을 세웠다. 역시 하루 만에 13조원이 증가했다. 투자자예탁금과 증권사 CMA 잔고가 하루 새 각각 10조원 넘게 급증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역대급 청약 열풍을 불러일으킨 카카오게임즈에 쏠렸던 자금이 그대로 증시 주변에 남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카카오게임즈에 몰렸던 청약 증거금은 58조5543억원이지만 이 중 공모금액은 3840억원에 불과했다. 지난 4일 환불된 58조1703억원 중 절반가량인 29조원이 투자자예탁금과 증권사 CMA 잔고로 흘러들어간 셈이다. 카카오게임즈 상장 공동 대표주관사 삼성증권의 경우 청약 후 환불금을 은행계좌로 돌려받겠다는 고객 비중은 12%에 그쳤다. 나머지 88%는 CMA 계좌를 택했다.
SK바이오팜 SK바이오팜 close 증권정보 326030 KOSPI 현재가 102,400 전일대비 3,200 등락률 +3.23% 거래량 248,891 전일가 99,200 2026.05.14 15:30 기준 관련기사 한진칼·HD현대마린솔루션·SK바이오팜, MSCI 한국지수서 제외 SK바이오팜, R&D 세션서 TPD 중심 차세대 파이프라인 전략 공개 "특허·가격으로 글로벌 시장 뚫었다" …K바이오, 선택과 집중 이 '따상(공모가 2배인 시초가 형성 후 상한가)' 이후에도 상한가를 기록하는 모습을 본 개인투자자들이 지속적으로 공모주 청약을 주시하며 대기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이미 카카오게임즈와 비슷한 시기에 청약을 진행한 피엔케이피부임상연구센타(8월31일~9월1일)와 이오플로우(9월3~4일)도 각각 경쟁률 1727.11대 1, 686.71대 1을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다. 이후에도 공모주 청약 일정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 OLED 마스크 제조업체 핌스와 덴탈케어기업 비비씨는 나란히 오는 9~10일 일반 투자자대상 공모주 청약 신청을 받는다. 공모액 규모는 각각 380억원, 365억원이다. 이후에도 15~16일 원방테크(공모액 최대 697억원), 21~22일 퀀타메트릭스(공모액 최대 853억원), 22~23일 파나시아(공모액 최대 1620억원) 등이 연이어 청약을 진행한다.
가장 주목받는 '거물'은 빅히트엔터테인먼트다. 오는 24~25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거쳐 28일 공모가를 확정한다. 이후 다음 달 5~6일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을 진행한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목표로 총 713만주를 공모한다. 공모액은 최대 9626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SK바이오팜(9593억원), 카카오게임즈(3840억원)을 웃도는 규모다. 간판 아이돌인 BTS가 전 세계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역대급 관심이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청약 환급금의 이동경로는 은행 예금, CMA 같은 단기 상품 또는 공모주 재청약이나 증시 투자를 위해 증권 계좌에 머무르는 등 크게 세가지다"라며 "낮은 예금금리와 강도 높은 부동산 규제 등 시중에 투자할 대안처가 마땅하지 않은 점, 여기에 빅히트 등 차기 공모주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라면 투자자들의 대부분이 재투자를 위해 증시 주변에 머무르며 유동성이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정부가 'K뉴딜지수'를 발표하면서 정책 수혜가 가능한 종목들을 사실상 판별하는 등 개인들의 투자 열기에 불을 지폈다. 낮은 금리를 토대로 은행에서 언제든 투자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개인들이 지속적으로 증시를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2차 확산 우려가 계속되는 가운데 외국인들이 지난달 31일 하루에만 1조6000억원어치 순매도할 정도로 외국인 자금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그럼에도 개인투자자 중심의 유동성으로 코스피는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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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개인투자자들은 과거처럼 그저 외국인의 뒤를 밟지 않고 시장 전반의 흐름을 파악하며 움직이고 있다"면서 "개인 투자자가 관심을 갖는 종목은 대규모 자금 유입이 가능하며, 이 같은 개인의 시장 영향력은 올해 내내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시장을 이끌어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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