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권 취소대금 손실처리 위기
전업카드사 법적 대응 나서

"항공권 환불금 못 받을까"…카드사, 이스타에 법적대응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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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이스타항공이 재매각을 추진하면서 카드사들이 이스타항공으로부터 돌려받지 못한 항공권 취소대금을 손실처리 해야 할 위기에 처했다.


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와 하나카드는 지난 달 중순께 이스타항공으로부터 항공권 환불금을 돌려받기 위한 지급명령 신청 등 법적 절차에 돌입했다. 우리카드 등 카드 결제를 대행하는 비씨카드 역시 빠른 시일 내에 법적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비씨카드까지 합류하면 전업카드사 모두 이스타항공 항공권 환불금과 관련해 법적대응에 나서는 셈이다.

앞서 신한·삼성·KB국민·롯데카드는 취소된 항공권에 대한 환불금을 카드사에 지급하라는 명령을 이스타항공에 내려달라고 서울중앙지방법원 또는 전주지방법원 군산지원에 신청했다. 이스타항공은 이에 대해 신한·삼성·롯데카드 등에 이의제기를 한 상태다. KB국민카드 등 나머지 카드사들도 순차적으로 이의신청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채무자인 이스타항공이 지급명령 신청에 이의신청을 하면서 소송으로 전환될 예정이지만 아직 변론기일 등 구체적인 일정이 잡히진 않았다.


카드업계가 못 받은 항공권 취소대금은 80억원 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적게는 약 4억~5억원 많게는 20억원 수준이다. 당초 카드사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항공편이 대거 취소됨에 따라 일단 항공권 금액을 소비자에게 환불한 후 그 대금을 이스타항공으로부터 받아낼 계획이었다. 그러나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의 인수합병(M&A) 계약이 파기되면서 받아낼 길이 요원해졌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1분기 기준 자본 총계가 마이너스 1042억원으로 자본잠식 상태다. 지난 2월부터 임직원들의 임금이 체불된 데 이어 지난 3월9일엔 국제선 노선 셧다운, 같은 달 24일엔 국내선을 포함한 전 노선 셧다운을 선포했다. 이달 7일에는 605명의 직원에 대한 정리해고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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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적 절차에도 불구하고 카드사들은 실제 환불금을 돌려받을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이스타항공의 이의신청은 당장은 주기 어렵고 기다려달라는 의미인 것같다"면서도 "이스타항공이 처한 상황을 감안하면 실제 환불금을 돌려받을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카드사 관계자 역시 "카드사 입장에서는 실제 환불금을 돌려받는 여부와 관계없이 절차상 할 수 있는 것을 다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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