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외무장관, 정부내 첫 노드스트림2 언급…주변국과 제재 협의
나발니와 노드스트림 별개라는 독 입장 변화
獨 정치권, 슈뢰더 전 총리에 노드스트림2 관련직 사퇴 요구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러시아 야권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 독극물 중독 사건과 관련해 독일 정부가 러시아에 대한 압박 수위를 한층 높였다. 독일 정부는 러시아에서 독일로 천연가스를 보내는 '노드스트림2' 중단 가능성을 공식 거론했다.


노드스트림2 사업에 쓰이는 파이프라인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노드스트림2 사업에 쓰이는 파이프라인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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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부 장관은 독일 주간지 빌트 암 존탁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와 나발니 독극물 중독 관련 공동 조사에 나서지 않아 독일이 러시아에 대한 의견이 변화하는 일이 생기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수일 내 독일이 이 문제에 대한 협조 의사를 밝히지 않으면 주변국과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독일 야당은 물론 여당 등에서는 나발니 사건을 계기로 노드스트림2 사업 재검토 요구가 빗발쳤었다. 하지만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 두 가지 이슈(나발니 건과 노드스트림2)는 서로 분리되어야 한다"며 두 사안을 서로 연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마스 장관의 발언은 이 같은 독일 정부의 기존 입장이 변화할 수 있음을 밝힌 것이다. 외신들은 마스 장관의 인터뷰를 두고서 메르켈 정부에서 처음으로 나발니에 대한 공격이 노드스트림2 사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 첫 번째 발언이라고 의미부여했다.


올해 1월19일 베를린에서 열린 리비아 평화회담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나란히 걷고 있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올해 1월19일 베를린에서 열린 리비아 평화회담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나란히 걷고 있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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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드스트림2는 러시아에서 독일로 직접 공급하는 천연가스 규모를 2배로 늘리는 사업으로 러시아와 독일 사이에 1230㎞ 길이의 천연가스관을 잇는 것이 핵심이다. 현재 150km의 공사만 남겨두고 있다. 미국의 압박에도 사업을 유지했던 독일에서 사업 재검토 이야기가 나온 것은, 우크라이나 침공 이래로 잇따른 제재로 내성을 가진 러시아에 타격을 주려면 노드스트림2 사업 정도는 되어야 한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마스 장관이 독일 정부의 입장 변화를 언급했지만,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그는 "사업 폐기를 요구하는 이들은 그 결과에 대해서도 알아야 한다"면서 "노드스트림2에는 유럽 12개국 100여개 이상 기업이 참여했으며, 이 가운데 절반가량은 독일 기업"이라고 말했다. 사업에 문제가 생기면 러시아뿐 아니라 독일이나 유럽 기업들의 피해도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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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독일에서는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의 거취 표명 요구도 커졌다.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인 가즈프롬은 노드스트림2 사업을 주관하고 있는데, 슈뢰더 전 총리는 총리 퇴임 후 노드스트림2 주주위원회 의장 등을 맡고 있다. 독일 정치권에서는 "즉각 슈뢰더 전 총리가 가즈프롬에서 맡은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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